“시민 뜻 결초보은” 출마 시사…2월 초까진 입장 표명
“재선 가능성 갖고 간다” 현 윤장현 시장도 곧 움직일듯

▲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시장 선거 도전이 거론돼 온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이 드디어 침묵을 깼다.

시민들의 뜻에 대한 ‘결초보은’을 언급, 사실상 출마로 무게가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직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르면 이달 중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차기 광주시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광주 호남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특강을 가진 이 부위원장은 앞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장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결초보은(結草報恩)하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 시기를 ‘1말2초(1월 말에서 2월 초)’로 제시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인 2월13일을 염두에 둔 것이다.

차기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마다 1위를 기록한 이 부위원장은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지나친 정치적 해석으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에 전념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 그가 2018년 새해가 밝자 입을 연 것이다.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은 나중으로 미뤘지만 “시민들의 뜻에 대한 결초보은하는 길을 찾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찍부터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선거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가운데,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혔던 이 부위원장의 출격이 임박한 셈이다.

앞서 민주당에선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이병훈 광주 동남을 지역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이 광주시장 선거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양항자 최고위원도 광주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는 등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이 부위원장을 향한 견제도 상당했다.

최영호 청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부 중책을 맡은 분이 지역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하는 건 과한 건 아닌가 싶다”고 이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비판하는 한편,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12월부터 청와대 사정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들어 “5·18 광주정신에 적합한지 의문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형배 청장도 “시장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는 광주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 부위원장의 빠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이제 막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통령 보좌에 전념하겠다’는 게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정무수석 등 ‘젊은 청와대 인물’들의 판단이다”고 이 부위원장을 압박했다.

이 부위원장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해 민주당의 경쟁 주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현직인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르면 이달 중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시장은 지난해 말 송·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광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평가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기자분들이 ‘내년에 움직이는 거냐’고 질문해 ‘여기 들어온 이상 그 가능성 갖고 가는 상황이 되겠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우회적으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시장 역시 “적절한 시기에 공식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새해 시작과 함께 광주시장을 향한 민주당 후보군들의 치열한 경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한편, 박주선·장병완·김동철 의원 등이 거론되는 국민의당에선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와 호남 중진 의원을 필두로 뭉쳐있는 반대파간 갈등만 지속되면서 지역 내 여론이 좋지 않은 탓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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