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저수지 주변 환경영향평가 완료 후 굴착”
시민사회 ‘환경영향평가 회피’ 비판에 대응책 해석

▲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최근 다시 찬반 논쟁이 불거진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착공 전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시작 지점도 운천저수지가 아닌 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키로 했다.

시민사회가 착공 반대의 이유로 제시한 환경영향평가 미실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개선대책 수립 용역을 지난 2015년 4월 착수했다”며 “사업 구간의 환경영향을 분석하고, 공사중, 공사시행 후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저감방안을 검토해 설계에 반영한 후 공사를 착공한다”고 15일 밝혔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41.9㎞로 3단계로 나눠(1단계 17.06㎞, 2단계 20.00㎞, 3단계 4.84㎞) 시공할 계획이다.

시는 1단계 17.06㎞ 중 일부 구간인 운천저수지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2.89㎞를 우선 착공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윤장현 시장 임기내 도시철도 2호선 착공 반대 시민모임’을 결성한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광주시가 윤 시장 임기내 착공을 위해 당초 4.5㎞였던 우선 착공구간을 2.89㎞로 쪼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윤 시장이 도시철 2호선 건설의 3대 원칙 중 하나인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환경영향평가를 피한다면 윤 시장이 내세운 안전성이라는 원칙 자체가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1단계 17.06㎞ 구간 중 2.89㎞ 우선 착공구간은 4㎞ 미만으로 환경영향평가 대상 규모는 아니다”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환경영향평가 용역에서 각종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고, 환경 분야 전문가 등 자문을 받아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설계에 반영한 후 공사 착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공사 시작도 운천저수지가 아닌 월드컵경기장 쪽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착공구간 중에서도 공사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운천저수지 부근 공사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예상하는 착공 시점은 올해 5월 경이다.

이때 1단계 17.06㎞ 구간에 대한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들어가는데, 이때 우선 착공구간 2.89㎞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내용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운천저수지 주변은 지난해 12월 완료한 지반조사 및 지하수모델링 결과를 토대로 주변지역 지하수 유출량, 지하수위 강하 등의 영향을 예측해 저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월드컵경기장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2년 후에나 운천저수지 주변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후 굴착공사를 시행해 침하, 지하수위 저하 등의 환경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6~7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올해 12월에나 평가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4㎞ 미만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시민사회의 우려가 있는 만큼 최대한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점에 운천저수지 굴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 운천저수지 부근 공사를 할 땐 환경영향 평가 내용을 모두 다 반영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의 순환구간과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의 왕복구간 등 41.9㎞ 노선으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만 2조579억 원에 달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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