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나눔·청소년 봉사…마을에서 놀다
‘사회복지창작소 터’ 활동 “마을 좋다면 누구든 환영”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마을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마을활동가 강한솔 입니다.
 
 -그간 진행했던 활동들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사회복지창작소 터’라는 단체와 함께 마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첨단·수완 지역에서 마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마을활동을 한지는 한 3년 정도가 되었어요. 처음엔 친구들끼리 그냥 마을에서 놀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직접 응원에 메시지를 적은 비타민 음료를 들고 출근길에 인사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매실청을 담궈 아파트 안에 공동 장독대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시작한 인사나눔캠페인은 광산구 전체의 인사나눔 운동으로 확대되기도 했어요. 2016년에는 청년의 이야기를 마을에 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주를 다르게 보기 위한 배움여행을 다녀오고, 저희의 이야기,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직접 제작해서 마을에 있는 청년들,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청춘락서’, ‘공존콘서트’, ‘청년도시컨퍼런스’등 많은 행사에서 저희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로 2016년에는 광산구 올해의 마을로 선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2015년, 2016년 마을활동을 하면서 마을에 관심을 갖고, 누가 정해줘서 하는 일이 아닌 정말 저희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들을 마음껏 경험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느낀 이런 경험을 청소년때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고, 우리가 마을활동을 하면서 느낀 이 짜릿함을 청소년에게도 전달하고자 청소년-청년-마을의 성장을 잇는 청소년 스스로 봉사 촉진 프로그램 ‘청청마을성장학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의 마을활동과 유사한 것이 청소년들에게는 자원봉사활동일 수 있는데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청소년들이 직접하고 싶은 마을활동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서로 공부하고 기획해보고, 실행까지 해보는 마을학교 같은거죠! 저희는 그저 옆에서 아이들이 직접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교사로 활동했습니다. 그 결과로 비아중학교 친구들과는 병설유치원 일일 청소년 교사, 학교 급식실의 영양사, 조리사 선생님 응원하기, 학교를 다니지 못하신 어르신들을 학교로 초대해 파티 열기, 버스종점방문해 인사캠페인하기를 진행하게 됐고, 월봉중학교에서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인사캠페인, 학교 등교시간에 전교생에게 인사하기, 소방서 방문해서 음식나눠먹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놀이터 프로젝트도 진행했다는데. 어떤 건가요?

 △마을 안에 있는 우리의 놀이터에서 노는게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범죄 등으로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놀이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언니!오빠!놀이터!’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매주 토요일마다 수완국민임대아파트 지역에 있는 놀이터에서 그냥 신나게 같이 놀면서,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서로가 마을 안에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처음 플레이코칭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저희를 믿지 못해서 같이 못 노는 친구들, 엄마의 허락을 받고만 와야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들도 같이 와서 휴식시간을 보내시기도 하고 엄마들끼리의 모임도 생기고, 저희는 아이들끼리 놀기만 했지만 마을이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추운 겨울이 되어 프로그램을 마무리 해야만 했을 때는 자기들 안춥다면서 계속 놀자고 하는 아이들! 따뜻해지면 올꺼냐고 물어보는 아이들 때문에 핫팩까지 붙여가며 놀이터에서 놀았지만 그 어느 날보다 따뜻했던 겨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 12월에 이런 저희의 활동들을 청년과, 마을에 공유하고자 마을성장콘서트 ‘터가빛나는밤에’를 열었습니다. 저희의 경험과,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작사, 작곡해서 청년밴드를 만들었구요. 1년 동안 연습을 통해 3곡을 완성했어요. 연습하는 과정에서 음악을 통해 청년마을활동가들이 지치지 않을 수 있었고, 음악콘서트를 통해 마을과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창작소 터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을까요?

 △기존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학생들만 저희와 함께할 수 있었어요. 같은 사회복지를 전공했더라도 학교가 다른 친구들이 만나다 보니 더 많고 다양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활동을 하다 보니까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공, 또 다른 분야를 가진 청년들과 함께 한다면 더 다양한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사회복지전공이 아니더라도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간단한 면접을 통해 누구든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청년들이라면 누구든 언제나 환영합니다.
 
 -2018년 계획은?

 △지금은 광산구에서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우리의 활동이 맞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활동 영역을 넓히지 못한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우리가 맞다라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되었고 이제는 저희의 마을을 더 확대시켜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로 광산구에서만 활동하던 저희의 영역을 광주 전체로 넓혀서 더 많은 청년들과, 그리고 더 많은 우리의 주민들과 만나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청청마을성장학교’와 ‘언니!오빠!놀이터!’를 확장해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런 활동들이 일년의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을 안에서 너희를 응원하고 있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매일 터 친구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 청년들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매번 회의를 할 때 마다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 열정 가득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들이 마을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더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희들 만의 활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정책으로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끼리만 행복해서 끝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즐겁고 행복한 광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강한솔 청년을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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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광주청년센터the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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