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라? 광주서도 할 수 있다” U턴
“‘청년모힘’ 통해 다양한 청년 만나고 싶어”

▲ 김무비 청년.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이름이 특이한데 혹시 이름은 무슨 뜻이에요?

 △안녕하세요. 광주청년센터 활동지원팀에서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담당하게 된 김무비입니다. 무비는 없을 무에 견줄 비, 견줄 데가 없다는 뜻으로 ‘이름값을 하자’가 제 좌우명입니다!
 
 -그러고보니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U(유턴)청년이네요. 광주로 오게 된 배경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서울은 참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살기 좋은 곳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있다 보니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로 많이 오는 현실을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싶었어요. 광주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계속 기숙사에 살았다 보니 집에서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길어서 집에 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지역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고, 또 무엇을 남겼나요?

 △처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인들과 ‘무명상사’라는 모임을 만들어 푸른광주21협의회의 씨앗사업 공모에 지원해 사업을 했었는데요. 도시농업이라는 개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유발하기 위한 ‘도심 속 팜파티’ 기획했었습니다. 광주에서 도시농업을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영상을 제작해 홍보하고 농부들의 수확물을 가공해 만든 음식들을 시민들과 나누어 먹으며 도시농업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PD가 처음으로 지방에서, 그것도 광주에서 모집을 하였었는데 제가 선정되어 광주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영상들을 제작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때 만든 영상으로는 방금 말씀드렸던 도시농부를 주제로 만들기도 하였고, 양림동과 푸른길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이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찾으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때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무비(movie)를 만들고 싶어서 이름을 일부러 개명했냐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활동을 계기로 청소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구요?

 △이후 청소년미디어작업장 찰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디자인 업무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도했습니다. 이 때도 청소년들과 함께 씨앗사업을 참여했었는데요, 청소년들에게 자원순환 의제 인식 확산을 위해 프로그램 진행 및 영상 제작을 하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또한 작업장과 농성문화의집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을 했었는데, 마을 주민분들과 함께 통마다 돌아가며 노래경연을 하는 ‘통돌이 노래자랑’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지인의 소개로 광주청년센터를 알게 되었고 ‘청년일자리 발굴사업’ 담당자로 일을 시작해 12월까지 일을 했습니다. 청년일자리 발굴사업은 지역의 혁신적인 청년 사업장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청년 창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말하고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활동을 했었던 것 같네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활동 자체에서 오는 배움도 있지만 그것보다 저에게 가장 크게 남은 것은 활동을 하면서 저에 대해 알아가는 점인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생각, 성향, 가치관 등을 깨닫게 되고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서 발견하는 것들은 어디서 얻을 수도 없고 누가 말해주지도 않는 것들이잖아요. 그러한 활동들을 했었기 때문에 그때의 저에 비해 지금의 저는 훨씬 발전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근데 청년센터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요?

 △작년에 센터에서 일하면서 그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청년문제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전에 만나보지 못했던 청년들을 만나면서 청년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청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무엇보다 제가 현재 청년들의 현실을 겪고 있는 청년 당사자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올해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담당자로 지원한 이유도 청년과 청년이 연결돼 서로가 가진 생각들과 힘을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 그러한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직장으로서도 청년센터는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분위기도 좋고 함께 하는 동료들이 정말정말 좋아요♥ 센터장님이 앞에 계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전공한 내용이나 잘하는 분야와는 다른 도전들을 하고 있으신데, 혹시 계기가 있나요?

 △제 전공은 원래 디자인이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디자인과는 좀 거리가 있긴 해요. 디자인을 배우고 디자인 일을 하면서 디자인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와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 일이 컴퓨터 앞에서 작업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디자인이 가지는 의미가 점점 커지면서 현재는 디자인이라는 말이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고 디자이너들도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도 기존의 디자이너들이 하던 일을 하기 보다 디자인사고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일들을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특이한 취미가 있다고 하던데, 신제품 과자 콜렉터라고요? 하하.

 △제가 일명 과자계의 얼리어먹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새로운 맛, 신기한 맛의 과자가 나오면 맛이 너무 궁금해서 안 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과자코너를 돌며 새로 나온 과자가 있는지 체크를 하게 되요. 새로 나온 과자가 있으면 무조건 사고 대부분 사무실로 가져와 동료들과 나눠먹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과자들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콜라맛과 요구르트맛 감자칩, 메론맛 쿠키와 초콜렛파이, 레몬맛 새우과자 등등…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베스트 과자는 뭐에요?

 △군밤맛 초콜렛파이요! 군밤맛과 그냥 밤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군밤보다 맛있어요. 이건 직장동료들에게도 살아남은 과자였습니다.
 
 -2018 과자 트렌드 전망 가능해요?

 △그 동안 과일맛의 과자들이 많이 트렌드가 되었었는데요, 그 동안 웬만한 과일들은 다 나왔었으니 그 동안 흔하지 않았던 사과맛 과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제가 주로 달달한 과자들을 좋아하는데요, 달달한 과자들 중에 하얀하임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얀하임 뿐만 아니라 초코, 녹차, 밀크티 등 다양한 시리즈들도 다 맛있어요!
 
 -2018년 계획은?

 △우선은 저에게 주어진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청년모힘’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청년일자리 발굴사업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서는 정말 잘 해보고 싶은 의지가 가득합니다! 사업을 잘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는 것? 제가 욕심이 좀 많은 편인데 욕심만큼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아서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무비 청년을 만나는 방법

청년센터the숲에서 김무비를 만나는 방법

이메일 heymoob@hotmail.com

페이스북 facebook.com/mooblymoob

문정은<광주청년센터the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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