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청장 대표로 기자회견 열어 공동 성명 발표
당원명부 유출 의혹·‘대통령 격려’ 발언 등 지적
“6·13지방선거 적폐 1호, 선거 공정성 훼손” 비난

▲ 최영호 남구청장이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출마 자격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최 청장을 비롯해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윤장현 광주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내 광주시장 출마예정자 5명이 공동으로 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5명이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 이용섭’ 공조가 본격화된 것이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19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위원장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엔 민주당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 5인이 이름을 올렸다.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윤장현 광주시장, 최영호 청장(가나다 순)이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6·13지방선거에서 공명선거에 솔선수범하고 사실이 아닌 일로 상대를 비방하거나 모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이들은 지난 13일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부위원장을 향해 “시장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부위원장이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해명하며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께서 출마를 격려해주셨고, 용기도 북돋아 주셨다”며 “일자리 기반을 만드느라 고생많았다는 말과 함께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모함하지 말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5명 시장 후보들은 “현직 대통령이 실제로 공로를 치하, 출마를 독려, 승리를 기원했다고 비쳐지는 것으로서 대통령의 선거 중립의무 위반을 공공연히 암시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평소 소신으로 보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였다”고 지적하며 “이 전 부위원장은 공명선거를 위반한 ‘6·13선거 적폐 1호’가 분명하다”고 맹비난했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9개월여 만에 그만둔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 일자리 창출보다 자신의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요구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전 부위원장은 “실무자가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문자를 보냈을뿐이고, 문자 비용도 제 개인비용으로 부담했다”고 해명했으나, 5명의 후보들은 “민주당의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으면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당원 명부가 이 전 부위원장 측에 흘러들어 갔으리란 정황이 힘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부위원장과의 경쟁을 두고 “100m 달리기 경기에서 이미 50~60m를 앞서서 달리는 후보와 경쟁하는 것”이라며 “광주시장 선거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은 윤 시장을 뺀 4명의 후보가 전날 모임을 갖고 합의한 것이다.

이병훈 광주 동남을지역위원장도 당초엔 참여하길 했다가 전날 저녁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혀 성명서에선 이름이 빠졌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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