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일자리·경제” 진단 동일, 처방 제각각

▲ 지난 16일 광주MBC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한 강기정·이용섭·양향자 예비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 없는 예선인만큼 강기정·양향자·이용섭(가나다 순) 3인 중 누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원명부 유출 문제부터 ‘전두환 청와대 근무’ 논란, 지지선언 줄세우기 등 후보간 날선 대립과 공방이 막판까지 이어진 가운데, 기존 판세가 경선에서도 유효할지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만들어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실시된다.

 권리당원 ARS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이다.

 3일간의 경선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23~24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강기정·양향자·이용섭, 18~20일 결전

 강기정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중진급 정치인으로, ‘500만 광주광역경제권’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광주·전남을 하나의 ‘광역도시권’으로 묶겠다는 것으로 “150만에 갇힌 성장론으론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구상이다.

 △국제도시 조성 협력벨트 △경제 신산업 육성벨트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광역벨트 △인프라 벨트 등 4대 벨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광주·무안공항 통합을 통한 ‘서남권 허브공항’을 만들어 ‘호남의 관문’을 만들자는 게 가장 핵심이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광주 센트럴파크와 518m 빛의 타워를 골자로 한 ‘그랜드 비전’을 주장하고 있다.

 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간과 공원을 조성하고, 5·18을 상징하는 518m의 타워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거점으로 주변 지역과 연계한 문화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한편, 빛의 타워를 송신탑으로 활용, 5G 통신 인프라로 활용하면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1자리 2용섭 정책공약’ 시리즈를 발표해 온 이용섭 예비후보는 여러 공약 중에서도 ‘경제자유구역’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빛그린산단, 도시첨단산단, 광주역, 광주공항을 연결하고 이곳을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토록해 12조 원 규모의 일자리 뉴딜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8개 경제자유구역이 있는데 호남의 경우 광양만이 지정된 바 있다. 다만 효율성 등이 문제가 돼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이 예비후보는 이 점을 고려해 빛그린산단~도시첨단산단~광주역~광주공항 등 주요 거점만 연결하는 것을 제시했다.이를 통해 외국 기업 유치를 이끌어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윤장현 의중·네거티브전 영향력 등 변수

 내용엔 차이가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를 지역 발전의 핵심 과제로 진단했다는 점이나 기업 유치,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선 세 예비후보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광역경제권이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이전 정부에서 시도됐고,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 518m 빛의 타워 역시 대형 랜드마크를 통한 지역발전이란 ‘오래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간 발표된 여론조사 상으론 이용섭 예비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나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될 대목이다.

 3자(강기정·민형배·최영호) 단일화, 현 윤장현 광주시장의 불출마를 비롯해 결선투표 도입, 탈당 감산(이용섭), 여성 가산(양향자) 등 변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전두환 청와대 근무’ 등 이 예비후보와 연관된 논란과 잡음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 당원과 유권자들의 민심이 후보 검증을 내세운 상대후보들의 거센 공세와 네거티브, 비방이라는 이 예비후보의 호소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한편, 강기정 예비후보는 운동권 출신으로 광주 북구갑에서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지역의 중진급 정치인이다.

 이용섭 예비후보는 전남대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주요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고, 18·19대 광주 광산구을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양향자 후보는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까지 역임했던 인물로 지난 2016년 총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