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본궤도…후보별 셈법 복잡
23~24일 결선투표시 “2위는?” 강·양 경쟁도 치열

▲ 지난 16일 광주MBC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한 강기정·양향자·이용섭 예비후보.(왼쪽부터)
 18일부터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의 핵심 관건은 결선투표 여부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느냐, 결선투표로 가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에 임하는 각 예비후보별 셈법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이용섭 예비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결판을 보는 게 최우선 목표다.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혹시 모를 변수를 최소화하자면 1차에서 결판을 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기 때문이다.

 그간 여론조사와 달리 경선에선 ‘당심’이 50% 반영되지만 이 예비후보 측은 “일반 시민은 물론 당내 표심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다만, 2014년 광주시장 선거 당시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력으로 얻은 득표의 10%를 감산(감점)당하는 패널티를 안게 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최소 55.6%(10% 감산 시 약 50%)를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패널티는 결선투표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상대 후보보다 적어도 5% 이상은 더 득표를 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3자 단일화로 승부수를 던진 강기정 예비후보는 결선투표로 승부를 끌고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1차 투표에서 역전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벌어진 격차를 단 번에 뒤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1차에서 이 예비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면 이로 인한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

 한동안 지지율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명의 재선 구청장과 단일화를 이뤄내며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게 강 예비후보 측의 자체 평가다.

 1차 투표에서 이 예비후보를 바로 제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따라 붙으며 결선투표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낼 경우 ‘3자 단일화’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의 ‘탈당 감산’도 강 예비후보 입장에선 호재다.

 양향자 예비후보 역시 결선투표를 바라보고 있다. 대체로 지역 정치권에선 ‘이용섭-강기정-양향자’ 순으로 보고 있지만, 결선투표를 고려할 때 강 예비후보를 따라 잡고, 이 예비후보와 1:1 구도를 만들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당원명부 유출 등 이용섭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에 강기정 예비후보와 함께 하면서도 후보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엔 철저히 선을 그은 것도 이때문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이인제 경선을 거론하며 ‘이용섭 대항마는 양향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양 예비후보는 여성 10% 가점을 받는다. 이 예비후보와 반대로 5% 이내로 상대 후보를 따라 잡으면 가점의 힘으로 역전이 가능해진다.

 이 예비후보를 따라 잡아야 하는 강 예비후보 입장에선 또 양 예비후보에 추격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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