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측 “윤 시장 측근 통해 마음 전달해 와”
“송태종 전 특보 지원” 언급…지지층 이동 ‘관심’

▲ 윤장현 광주시장.<광주드림 자료사진>
“윤장현 시장님이 공직자로서 엄중 중립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지지여부를 표방할 수 없지만, 윤 시장님을 따르고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최강민주’ 후보 캠프에 결합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18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현 윤장현 시장의 지지층을 향한 구애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72시간 정책 필리버스터’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뒤 “윤 시장이 네팔로 떠나기 전 직접 만나 민선6기의 성과는 계승하고 미흡한 부분은 민선7기에서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여러 차례 나눴다”며 “민형배-강기정-최영호 젊은 후배들의 단일화와 그 단일화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지지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송태종 전 정무특보를 통해 윤 시장의 마음을 저희에게 전달해 왔다”고 강조했다.

송태종 전 정무특보는 불출마 선언 전까지 윤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강 예비후보 측은 “윤 시장이 측근을 통해 사실상 강기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윤 시장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이용섭 예비후보에 뒤쳐지긴 했으나 꾸준히 2~3위 자리를 지켰었다.

경선에 나선 후보들 중 누가 재선을 포기한 윤 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느냐는 충분히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예비후보 측이 “윤 시장의 마음이 우리에게 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 윤 시장의 가족 중 한 인사는 강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강 예비후보 측은 “송태종 전 정무특보는 지난 9일부터 우리 선거캠프와 접촉하고 지원에 나서며 윤 시장의 주요 시정 정책에 대한 계승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측근이 힘을 보탠다고 해서 지지층도 반드시 그에 따라 움직이란 보장은 없다”는 반응이다.

이용섭 예비후보 측은 오히려 “우리 쪽에도 윤 시장을 지지했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지지의사를 표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시장은 불출마 전까지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문제와 관련해 강 예비후보와 공동 행보를 이어왔다. 이용섭 예비후보의 후보 자격 박탈을 중앙당에 요구하는 성명에 동참했고, 재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도 “불법경선의 여지나 빌미가 존재해서는 절대 안된다. 권력정치, 구태정치의 적폐는 사라져야 한다”며 당원명부 유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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