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의 갑질” 성명 잇따라, 서울서 결의대회도
‘박혜자’ 조만간 윤곽…송갑석 “올바른 판단을”

▲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구갑 재선거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송갑석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내 반발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끝까지 전략공천을 강행할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서구갑 전략공천 후보가 이르면 20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0일 최고위원회에 서구갑 전략공천 안건을 회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박혜자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여성 후보자의 30%’를 명시한 당헌에 따라 서구갑 재선거에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이유다.

실제 전략공천 후보가 보고되면 이에 대한 당 최고위의 ‘판단’도 바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지난 17일 서구갑을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한 이후 지역에선 강한 반발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전략공천 반대 성명을 낸 단체만 30여 개에 달한다.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민주화를전국교수협의회 광주전남지회, 전국교수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은 19일 성명을 내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서구갑 전략공천을 우려한다”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기대를 이용하여 전략공천으로 반개혁적 인사를 공천한다면 촛불정신에 대한 배반으로 규정하겠다”고 지적했다.

광주 시민의힘이란 단체도 성명을 통해 “전략공천으로 스스로 약속도 버리고 시민의 선택과정을 배제한다면 지난 총선의 분탕질을 재탕하는 꼴로 촛불민심에 대한 배반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의 추풍낙엽을 기억하며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전략공천은 상대당 후보보다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맞설 경쟁력 있는 인물이나 새로 영입한 유력인사를 내세우는 것이다”며 “텃밭이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낙하산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광주 민주주의 시민연대’, ‘80전남대 총학동지회’ 등 일부 단체들도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당대표가 추진하는 전략공천을 절대 반대한다”며 “밀실 전략공천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정당한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대 6월 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도 “상식적이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치러지고 있던 상황에서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전략공천위원회로 이관돼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와 합치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상경 집회’도 진행됐다.

19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광주서구갑 전략공천 반대 시민결의대회’를 일부 단체들은 민주당 지도부에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전략공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송갑석 예비후보도 서울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 예비후보는 “당 내에서 99명이 반대하는데, 추미애 대표만 전략공천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 민심을 고려해 당 지도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혜자 예비후보 측은 “서구갑에 두 번이나 전략공천을 하려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두 번의 전략공천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2012년 총선 당시 장하진 후보와 경선을 해 공천을 받았다. 두 번의 여성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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