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문상필·조오섭 ‘여론조사 문제’ 이상 기류
광산구 김영록·윤봉근, ‘윤난실’ 겨냥 단일화 시도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부 자치구에서 후보간 단일화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광주 동신고 동문,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나란히 북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문상필·조오섭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북구는 문상필·문인·조오섭 3자 경선이 결정된 상태다.

두 예비후보는 이에 앞서 후보 단일화 추진을 합의했다. 2개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것.

지난 18~20일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문상필 후보 측이 돌연 “여론조사 내용과 방식에 문제가 발견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3일 문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당초 두 예비후보는 2개 기관에 각각 1000명씩을 샘플로 설정하고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끝나고 결과를 살펴본 결과 각각 905명, 934명으로 모두 1000명에 미달했다.

여론 조사 기간도 20일이 아닌 이틀째 오후에 끝났는데, 문 예비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전체 2000명 중 약 160여 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인데, “이 정도 숫자면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문 예비후보 측의 설명이다.

당초 합의와 달리 1000명을 채우지 못한채 여론조사가 이틀 째 종료가 된 것 등을 두고 문 예비후보 측은 수사 의뢰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오섭 예비후보 측은 심사숙고한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의 하자 문제로 대두된 두 예비후보간 단일화에도 이상 기류가 형성된 셈이다.

일단 문 예비후보가 여전히 단일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재여론조사나 후보간 합의 등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긴 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구청장 경선이 5월3~4일임을 감안하면 다시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여론조사를 다시 하는 것 역시 또다른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상황. 애초 합의한 방식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김영록·윤난실·윤봉근 등 3인이 경선에서 맞붙는 광산구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영록·윤봉근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한 것.

차기 광산구청장 선거는 후보 난립 속 민형배 전 청장의 지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 경선에 나선 후보들 중 윤난실 예비후보가 ‘민(민형배)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록·윤봉근 예비후보간 단일화는 사실상 이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뒤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일 민주당 광주시당의 구청장 경선 후보 발표 결과를 두고, 서구 김금림 예비후보, 광산구 임한필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음주 운전 전력으로 민주당 경선 참여가 배제된 임우진 서구청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