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84% 압도적 득표력…2위 정의당 나경채
국민의당 후신 바른미래당 전덕영 3위…입지 흔들

▲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왼쪽)가 당선을 확정짓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선거캠프 제공>
 광주시장 선거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정의당 나경채 광주시장 후보는 전국 시·도지사 선거 중 진보정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2위를 차지했다.

 6·13지방선거 본 투표가 실시된 13일 오후 11시 기준 현재 이용섭 후보는 84%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출마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이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후 더욱 견고한 대세론을 구축한 상태였다.

 이에 목표 자체도 당선을 넘어선 ‘전국 최고 득표율’이었다.

 현재까지 이 후보는 17개 시·도지사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최고 득표의 광주시장을 눈 앞에 둔 상태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부터 주요 요직을 거친데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초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경력과 전문성을 지역 유권자들이 높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스스로 ‘첫 일자리 경제시장’을 내건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점 또한 이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당선을 확정 지은 이 후보는 “세 번만에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광주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부족한 저를 믿고 선거기간 내내 함께 해주신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애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섬기며 광주발전으로 결초보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기간 약속했던 떠나는 광주에서 돈과 기업이 몰려드는 200만 광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광주를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압승’이 예견된 가운데, 오히려 더 관심을 모았던 2위는 정의당 나경채 후보의 차지였다.

 나 후보는 현재까지 5.8%의 지지율로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5.05%), 민중당 윤민호 후보(4.28%)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주는 자유한국당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을 다수 보유한 민주평화당이 모두 광주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가운데, 진보정당 후보의 약진이 주목됐던 터였다.

 이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는 크지만, 나 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서 정의당은 지역 정치 주도권 다툼에서 좀더 힘을 발휘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총 9명의 후보를 냈는데,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나 후보가 유일하다. 정의당 입장에서도 광주의 위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옛 국민의당에 뿌리를 둔 바른미래당은 지역 정치기반을 유지하는 데 있어 상당한 고민을 안게 됐다.

 당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을 갖추고도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광주에서 정치 기반 자체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옛 통합진보당을 계승한 ‘정통 진보정당’을 내걸었던 민중당 역시 윤 후보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 중이어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민선7기를 이끌 광주시장 당선이 확정된 이 후보는 14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위원회 구성 및 일정에 대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