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2호선·군공항 등 현안 해법 모색 방점
짧은 활동기간, 현안별 소모적 갈등 해소 과제
이 당선인 “윤장현 시장 추진 정책 일관성 보장”

▲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격 기구인 ‘광주혁신위원회’가 17일 광주도시공사 2층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격 기구인 ‘광주혁신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민선7기 시정의 밑그림 설계라는 중요 과제를 떠안은만큼, 앞으로의 활동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이 당선인 스스로 강조한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2주라는 짧은 활동기간 내에 내놓을 수 있을지 또 민선6기 윤장현 시장이 역점 추진해 온 정책들의 지속성을 얼마만큼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17일 광주도시공사 2층에서 광주혁신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윤수 광주혁신위원장을 비롯해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했다.

 광주혁신위원회는 △시민주권 △일자리·경제 △문화·관광·체육 △복지·여성 △환경·교통·안전 △도시재생 △민주·인권·평화 등 7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각 분과위원장들은 직접 해당 분과위원회의 위원들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앞서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광주혁신위원회에 대한 구상과 인선을 발표하며 광주혁신위원회 가동에 속도를 냈다.

17일 광주도시공사 2층에서 진행된 광주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왼쪽)과 김윤수 광주혁신위원회 위원장.

 후보 시절 제시한 공약의 실행 방안, 기존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 등 주어진 과제는 많은데 취임까지 남은 시간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광주혁신위원회와 관련해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가 아닌 현안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전문가·공직자 토론, 최적 해법 마련”

 이날도 이 당선인은 “앞으로 광주혁신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광주시 공직자가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 최적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혁신위원회가 실제 이러한 취지대로 잘 굴러갈지가 ‘이용섭호’의 초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도시공원일몰제 대비,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군공항 이전,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등 광주혁신위원회에 주어진 굵직한 현안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이중에선 수년간 지역사회 내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안도 많다.

17일 출범식 후 광주도시공사 15층에서 진행된 광주혁신위원회 첫 공개회의에서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왼쪽)과 김윤수 광주혁신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당선인이 광주혁신위원회를 일종의 ‘공론장’으로 삼아 ‘최적의 해법’을 찾겠다고 한 데에는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광주혁신위원회 인선 기준을 설명할 때 이 당선인이 전문성과 혁신성, 통합성 세 가지를 제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광주혁신위원회 내부는 물론 일반 시민들과 지역 시민사회 등 다양한 단위에서 표출되는 요구를 떠안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내는데 주어진 시간이 2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자칫 광주혁신위원회가 각 현안에 대한 논쟁에 불만 지피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할 경우 이 당선인의 임기 초반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는 내겠지만 졸속으로 하지 않을 것”이란 이 당선인의 다짐이 실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출범식 후 진행된 광주혁신위원회 첫 공개회의.

 광주혁신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이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 준비에 도움을 준 전문가들과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들, 그중에서도 교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장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현장 활동가, 기업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일부 참여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고, 청년, 노동, 인권, 성소수자, 동물복지 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참여는 없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 당선인 “윤장현 시장 추진 정책 일관성 보장”
 
 교수들이 연구 등을 통해 구상해 온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실무를 담당한 공직자들의 논의 참여로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나 ‘교수-공직자’ 위주의 논의 구조만 강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6기에서 추진된 각종 정책과 관련해 일관성과 변화의 균형을 잡는 것 또한 광주혁신위원회가 안고 있는 핵심 과제다.

 당장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투자라는 역점 사업부터 시작해 공직사회 권위주의 해소라는 시정 운영의 체질에 대한 것까지 시장 교체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

 이 당선인은 이날 출범식에서 “새 시장으로 인해 윤 시장 때 추진한 많은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정책의 생명은 일관성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장이 바뀐다고 정책이 바뀌면 세금 낭비고, 정책이 지속가능성있게 추진될 수 없다”며 “문제 있는 정책이야 당연히 시정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은 보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혁신위원회는 이날 출범식 후 공개회의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첫 공개회의에선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업무보고가 이뤄졌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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