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광주시 750억 원 규모 신호시스템 구매 계약 체결”
“밀어부치기 알박기 행정, 진정성 있다면 관련 행정 보류해야”

▲ 광주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천막 농성장.<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광주시가 겉으로는 공론화를 약속하고, 뒤로는 2호선 관련 행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광주시의 공론화 요구 농락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일 코스닥공시에 따르면 광주시가 조달청을 통해 무려 750억 원 규모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신호시스템 구매설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14억5000만 원 규모의 2단계 설계단계 건설관리사업 및 설계 VE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가 진정 공론화를 통한 현안 해결 의지가 있다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을 잠정적으로라도 중단하고 시민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광주시는 아랑곳 없이 매몰비용 운운해온 기존 사업비 260여 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의 사업을 강행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저녁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5차 워크숍 겸 토론회를 갖고, 광주시에 제안할 도시철 2호선 공론조사 방식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제안서를 최종 점검 및 보완한 뒤 광주시에 제출할 계획이었는데, 시가 도시철 2호선 관련 행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시민모임 내에서 “광주시를 믿지 못하겠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론화 방식 제안을 앞두고 광주시가 불신을 자초한 것에 대해 시민모임은 “자가당착이요, 밀어부치기식 알박기 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광주시는 이같은 대규모 사업계약에 대해 일체 밝히지 않은 채 진행해 지역 언론들마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앞에서 공론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뒤에서는 토건관료들이 전임 집행부 때부터 해오던 사업이라며 그대로 밀어붙이는 이중적 기만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관련 행정을 보류함으로써 공론화에 대한 진정성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는 공론화 기간 도시철도 2호선 관련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도시철 2호선 건설 공론조사 준비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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