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108건 발생, 노후 하수관 원인 81건
광주시 “‘대형 싱크홀’은 없었으나 대비책 검토”

최근 광주지역 내에서 지반이 침하되는 이른바 ‘싱크홀’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재성 광주시의원(서구1·사진)은 19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광주시 시민안전실 업무보고에서 “광주가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장 의원은 “광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71건인 반면 2018년 상반기에만 절반에 가까운 34건(71건 대비 47.8%)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해 6월31일까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108건에 달했다. 2013년엔 6건, 2014년 7건으로 10건이 채 안됐지만 2015년 16건으로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21건씩 발생했고, 올해는 지난 6월31일 이미 37건으로 최대 발생건수를 경신했다.

싱크홀은 지하층 토사 유실, 대형 고층건축물 건설, 도로굴착 후 다짐불량이나 노후 하수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발생한 108건을 원인별로 분석하면 하수관 문제로 인한 게 8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가 13건이었다. 싱크홀 발생 빈도가 늘어난 2016년과 2017년을 보면 하수관으로 인한 싱크홀이 각각 17건과 15건에 달했다. 최근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하수관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37건의 경우도 37건 중 34건이 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한 것있고, 나머지 3건은 도로굴착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지반함몰 2건, 통신 2건, 특정 개인의 행위가 문제가 된 소규모 싱크홀도 8건이었다. 3건은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장 의원은 “지반이 침하되는 싱크홀은 최근 서울, 인천,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며 “싱크홀은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특별시의 경우 주기적으로 매년 3D GPR탐사를 통해 도로를 스캔하면서 지반함몰이 예측되는 곳은 선제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며 “광주시도 부단수내시경이나 하수관로 촬영로봇과 지반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건축물 신축, 지하굴착, 석회암이나 석고의 오랜 침하, 하수관, 수도권 노후 등으로 인한 지반 침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광주지역에선 ‘대형 싱크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싱크홀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등의 우려에 동의하면서 “대비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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