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0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 고 최현열 선생의 생전 모습.<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광복이 되어 나라는 찾았어도 친일파 민족반역자들과 일제에 동조했던 부유층은 거리를 떵떵거리며 활보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자손들은 거리를 헤매고 있지만 한일관계를 우리 손으로 해결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을 외치며 분신한 고 최현열 선생의 3주기 추모제가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광주전남추모연대가 함께 진행한다.

전남 영암 출신의 최현열 선생은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최병수 씨의 아들이다.

선생은 부친의 뜻을 이어 평소 한·일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2014년 10월부터 직접 서울을 찾아가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 올바른 역사 정립 등을 촉구했다.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법적 투쟁을 알고 시민모임의 후원회원으로도 활동했고, 근로정신대 관련 재판이 열릴 땐 법정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 8월12일 일본대사관 앞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서 가족에게 남기는 자필 유서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 시 ‘나라사랑’을 남기고 분신했다.

일본 아베장권에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역사청산 의지가 없던 박근혜 정부에 대한 항거의 뜻이었다.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는 일제 피해자 문제 해결을 바라는 호소문으로 최현열 선생은 이를 통해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말로만 애국, 애국 떠벌여도 소용없고 바른 역사 찾으려면 싸울 줄도 알고 죽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여전히 친일파들은 득세하고, 박근혜·김기춘·윤병세·이병기·남재준·정홍원·차한성, 이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재판을 지연시키고 판결을 뒤집기 위해 개입하고 거래한 정황 앞에서 최현열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온다”며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3년, 최현열 선생님을 기리며 마음을 다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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