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고기온 38.5도 ‘관측 이래 최고’
북태평양고기압+태풍 비켜간 영향

▲ 올해 광주지역 폭염일수가 36일을 기록, 19일을 기록했던 1994년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 더운 해로 기록됐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폭염일수 36일을 기록하고 있는 광주의 올해 더위는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더위’으로 꼽혔던 1994년의 기록 19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한반도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벳고기압의 영향이 강한 데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태풍까지 비껴가면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모든 수치 최악 ‘역대 최고’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올 여름 광주에는 7월12일부터 시작된 폭염이 16일까지 이어져 총 36일 동안 진행됐다.

 이는 37일을 기록한 금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폭염이 길게 지속된 것이고 전국 평균 29.2일보다도 길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폭염은 1994년이었지만 올 여름은 훌쩍 뛰어넘었다. 1994년에는 폭염이 19일 지속됐다.

 그런가하면 8월15일과 7월27일 두 차례, 광주의 최고기온이 38.5도를 기록했다. 1939년 기상관측 이래 ‘광주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전국적으론 강원도 홍천군이 8월1일 41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광주엔 열대야 일수도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21일이 지속됐다굙 평균기온 25.6도, 평균최고기온도 30.2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강수일수는 15.4일로 역대 최소를 했다.

 올해가 ‘역대 최악의 무더위’인 지표들이다.

 더위의 원인에는 태평양의 바다 온도의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무더위로 평가되는 1994년과 2018년 모두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았다. 이로 인해 필리핀 해 부근의 상승기류가 활발해졌고, 이게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이동해 하강기류로 변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로 이어졌다.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은 덥고 습한 공기의 유입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티벳고기압까지 발달했다. 한반도 주변 대기상층에 티벳고기압이, 대기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무더위를 부채질했다.
 
▲이른장마·비껴간 태풍 영향도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스웨덴, 알제리, 모로코 등 중위도 지역의 나라들에서 관측사상 최고기온이 기록됐다. 사하라사막에는 최고기온 51.3도의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중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온난한 성질 고기압이 동서방향으로 늘어서있는 기압계가 나타난 것이다.

 이들 지역에는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하면서 대기상층의 동서흐름이 정체됐다. 이는 폭염의 지속으로 이어졌다.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폭염과 산불 등 기상재해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한반도에는 이른 장마가 끝난 뒤 최악의 강수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뜨거운 열기가 식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여기다 두 차례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를 식혔던 1994년과 달리, 올해는 제10호 태풍 암필과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모두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오히려 한반도에 뜨거운 습기만 보내 폭염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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