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청소년연합동아리 ‘더블’
뱃지·스토리텔링 노트 등 판매

▲ 경기·서울청소년연합동아리 ‘더블’ 청소년들이 제작한 스토리텔링 노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될 이 노트엔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손편지도 들어간다.<더블 신경숙 단장 제공>
 “종이 비행기는 스스로 날 수 없습니다. 할머니들의 꿈이 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바람이 돼주세요.”

 일제강점기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할머니들의 법적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선다.

 19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경기·서울지역 청소년연합동아리 ‘더블(Double)’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비용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계획 중이다.

 ‘더블’은 경기·서울지역 40개 중·고등학교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기치 아래 근로정신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 서명운동, 재능기부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경기 고양 저현고등학교 역사동아리 ‘견달천의 비상’이 계기였다. 이 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2013년 다음 아고라에 근로정신대 문제를 알리는 글을 올려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이후로도 유투브 영상 제작, 근로정신대 할머니 돕기 위한 팔찌 판매 및 수익금 기부 등을 해왔다.

 지난 15일 일산 서구 신일중에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소송 비용 지원 행사’를 연 ‘더블’은 학생들이 제작한 종이비행기 뱃지, 근로정신대 스토리텔링 노트, 종이비행기 키링(열쇠고리) 등을 가지고 조만간 크라우드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더블’ 단장 신경숙 씨는 “혼자 날 수 없는 종이비행기처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종이비행기를 상징으로 한 뱃지, 키링 등을 제작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금을 모아 소송 비용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서울청소년연합동아리 ‘더블’ 청소년들이 제작한 종이비행기 뱃지(위)와 키링. 종이비행기는 “혼자 날 수 없는 종이비행기처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도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더블 신경숙 단장 제공> |||||

 스토리텔링 노트는 “이 소녀들이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을 주제로 한 근로정신대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노트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상대로 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손편지도 들어가 있다.

 ‘더블’에서 활동했던 문서연 씨와 그의 동생과 친구들이 만든 ‘여자근로정신대 손바닥 그림책’도 펀딩에 활용할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 물품에 손바닥 그림책을 넣어 물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근로정신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 단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소송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근로정신대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면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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