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등 20일 귀국 직후
현대차 대표와 긴급 만남

▲ 지난 14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 노동계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설립 추진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자 광주시가 진화 작전에 나섰다. 지역 노동계 ‘불참’으로 투자 의지가 흔들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달래는 한편, 노동계와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것.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3박5일간 독일 방문 일정을 마친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귀국 직후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함께 서울로 향해 현대자동차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함께 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국정과제로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업”임을 강조하고, “그동안 노동계와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계가 불참의사를 밝혔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광주형 일자리의 4대원칙을 준수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현대 측에 전달했다.

▲현대차 “협약 차질 기회비용 발생”

현대 측은 “광주시와 함께 완성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당초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검토한 것”이라며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도요타(7.8%), 폭스바겐(9.5%) 등 경쟁사에 비해 현대차(15.2%, 2016년 국내공장 기준)가 높아 근 20년간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광주형 일자리 취지에 따라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한 적정임금을 설정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선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경쟁기업에 비해 높아 가격 경쟁력 및 R&D 재투자에서 불리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전환시켜 일자리 창출 및 국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광주시와 현대차 양측이 모두 win-win(윈-윈)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협약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초 계획했던 경SUV 개발에 투입된 수천억 원을 비롯해 다양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시장 “성공 추진 최선”

이 시장은 “노동계의 불참의사 표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요구사항 검토를 포함해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며, 최선을 다해 입장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가 아니라, 일자리 나눔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노동계의 참여,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이병훈 부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현대차와의 협의는 물론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도 계속 소통하면서 빠른 시일 내 투자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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