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광주 한국노총 체육대회 참석
윤종해 의장 “어려움 있어도 반드시 성공”
이용섭 시장 “한국노총의 요구 모두 수용”

▲ 이용섭 광주시장(왼쪽)이 지난 20일 오전 KT&G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가운데)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현대자동차의 투자유치 협상에 대한 참여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극적으로 대화를 재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체육대회에서 만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이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한 목소리로 외친 것.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KT&G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19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가 광주시와 현대차간 투자협상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며, 사실상 현대차 투자유치가 무산 위기에 놓인 상황. 지속된 요구에도 꿈쩍않던 한국노총 광주본부를 상대로 이 시장이 직접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노총 광주본부의 반응이다.
 
 ▲ “투자 유치, 시민들 바람이자 노동계 염원”
 
 윤 의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의 결과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며 “일자리 문제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집단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고, 광주형 일자리의 가장 큰 수혜자도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현대차 투자 유치는 시민들의 바람이자 노동계의 염원이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시장을 앞에 두고 윤 의장이 먼저 ‘광주형 일자의 성공’을 거론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전향적으로 다시 광주시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 시장은 “오늘 많은 행사가 있지만 가장 먼저 한국노총 체육대회를 찾아왔다”며 “운동장에 내걸린 ‘사회적 대 타협만이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는 플래카드에 가슴이 뛰고, 앞서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윤종해 의장님의 말씀에 목이 메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며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여러분의 깊은 고뇌 속에 출발했고, 부모의 심정으로 앞장서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진정성을 헤아리며 같이 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체육대회 만남, 소통 이어질지 관심
 
 특히, “한국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모든 사안을 수용하겠다”며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며, 이러한 시장의 진정성을 믿고 노사민정 협의체에 들어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의 주선으로 만난 광주시와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기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한국노총 측은 투자협상 관련 광주시의 요구안 등 9개 사항을 질의했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공문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보냈지만, 한국노총은 “광주시의 답변은 동문서답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해었다.

 이에 광주시가 한국노총 광주본부와 직접 마주 앉아 대화에 나서는 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번 체육대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자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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