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감시스템 설치 후 1년간
폐수오염사고 한 건도 없어
풍영정천사랑모임 “사람과 자연
공존하는 생태하천 만들어야”

▲ 풍영정천사랑모임과 광산구가 8일 수질감시시스템 개통 1주년을 맞아 풍영정천 하남교 아래에 입식 안내문을 세우고, 수질오염사고가 사라진 것을 축하했다.<풍영정천사랑모임 제공>
 반복되는 수질오염 사고로 몸살을 앓았던 풍영정천이 확 달라졌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수질감시시스템을 운영한 후 1년간 단 한 건의 오염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

 풍영정천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풍영정천사랑모임’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풍영정천 수질감시시스템이 개통 1주년을 맞았다”며 “이후로 폐수오염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풍영정천에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수질오염 감시시스템이 설치됐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누구나 풍영정천의 상황을 살피고 유사시 경보를 받는 시스템으로, 아름다운공동체 광주시민센터가 6기 광산구생생도시아카데미 공모사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추진한 ‘풍영정천살리기 IOT활용 리빙랩 프로그램’의 결과물이었다.
 
 ▲‘IOT활용 리빙랩 프로그램’ 효과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DO), 중금속 유입을 감지하는 전기전도도, 수온 측정 장치를 갖춘 계측기가 1차로 풍영정천 상황을 수집해 전용앱을 통해 각 주민들에게 공유되는 방식이다. 수질 상황에 이상이 감지되면 계측기가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발송해 발빠른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광산구는 이와 별도로 풍영정천 상황을 살피는 CCTV 4대를 설치했다.

 광주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풍영정천은 하남산단에 인접해 각 사업장에서 배출한 화학물질 등으로 오염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만 7차례. 유독물질이 하천에 흘러들어 수많은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도 자주 벌어졌다.

 광주시는 오염사고 직후 방제 조치 등에 나섰지만,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주민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수질감시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풍영정천사랑모임은 “수질감지기가 하남산단 하남교 아래에 설치된 뒤로 지금가지 산단 폐수오염사고가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4대의 CCTV까지 설치되어 있고 수질 정보를 365일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 덕분에 물고기 떼죽음 뉴스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람·자연 공존 생태하천 만들어야”

 풍영정천사랑모임은 풍영정천환경모니터링단을 결성해 2017년부터 매달 한차례씩 광산구청과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수질감지기 관리와 주변 청소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 10월27일에는 가족단위 주민들이 참여한 풍영정천 생태소풍 행사를 개최하고 하천사랑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풍영정천 인근 주민과 학생 등 수백여 명이 감시 앱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을 통해 풍영정천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감시스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풍영정천사랑모임은 수질감시시스템 개통 1주년을 맞아 광산구와 함께 입식 안내문을 세우고 조촐한 축하자리를 가졌다.

 풍영정천사랑모임 김용재 대표는 “풍영정천이 수질오염사고에서 벗어나 생태하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마을을 만들 때까지 수질감시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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