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종 보고회 앞두고
북구·광산구 등 강한 반발

▲ 광주 시내 전경.
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 연구용역이 최종 보고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용역이 완료되더라도 경계조정을 실제 추진하기까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광역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간 경계조정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추진된 용역 결과를 채택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당초 지난달 최종 보고회를 열려다 한 차례 연기했다.

경계조정 안은 이미 지난 8월 중간 보고회를 통해 3개 안이 제시된 상태다.

이른바 ‘소폭조정안’인 1안은 북구의 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시키는 안이다. 이를 통해 인구규모는 동구가 현재 9만6000명에서 16만3000명으로 북구는 44만3000명에서 37만6000명으로 조정되며, 광주시 구간 인구편차는 16.3%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폭조정안인 2안은 북구 및 광산구 일부분을 동구와 북구에 각각 편입하는 안이다.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하고, 광산구 첨단1·2동을 북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대폭조정안은 3안은 북구 중흥 1·2·3동, 중앙동, 임동, 신안동, 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 등 12개 동을 동구로 편입시키고, 광산구 첨단 1·2동을 북구에 편입, 광산구 월곡 1·2동, 운남동, 신흥동, 우산동을 서구에 편입, 서구 풍암지구를 남구에 편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시는 이에 대한 지역주민, 자치구 및 의회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자치구 기초의회는 물론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8일 두암1·2·3,풍향,문화,석곡동을 지역구로 둔 양옥균 북구의원은 “광주시 자치구간 경계조정으로 인해 북구 8경 중 무등산, 국립5·18민주묘지, 원효사, 환벽당, 호수생태원 등 5경이 동구로 편입된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경게조정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반대성명 운동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산구의회는 지난 6일 전체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자치구간 경계조정 개편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지역민 갈등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폭으로 조정할 것”을 주장했다.

사실상 광산구가 영향을 받는 중폭조정안과 대폭조정안에 대한 반대 뜻을 밝힌 것이다.

광산구의회는 “중·대폭으로 조정할 경우 가칭 첨단구를 신설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첨단1·2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주민들은 최종 보고회가 열리는 9일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첨단 1·2동을 북구에 일방적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국회의원 숫자에 연연하며 주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숨겨진 현 지방권력자들의 정치적 논리에 불과하다”며 “불합리한 자치구간 경계조정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용역 최종보고회를 무산시킬 것”이라며 “항의의 뜻을 전하기 위해 9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종 보고회에서 어떤 최종 개편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용역 결과를 채택하고 최종 개편안 마련은 이후에 준비기획단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은 지난 2011년 이후 약 7년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당시 경계조정을 통해 동구 산수1·2동, 서구 광천동 무등경기장 주변 일부는 북구로, 북구 풍향동·두암3동·중흥1동·우산동, 남구 방림2동 일부는 동구로 신규 편입됐다. 또 북구 동림·운암1동 일부가 서구로, 서구 풍암동 송원학원 부지 일부는 남구로 편입됐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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