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광주YMCA에 분향소
18일 충장로우체국서 추모집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20대 하청업체 노동자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물결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16일 태안화력광주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선 17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추모행사에 돌입한다.

일반 시민들이 고 김씨를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시민분향소’가 17일 광주YMCA에 마련될 예정이다.

릴레이 1인시위도 진행된다. 대책위 참여 시민단체들은 매일(주말 제외)각자 11시50분부터 12시50분까지 금남로 알라딘 서점 앞에서 시위할 계획이다. 첫 1인시위엔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승남 소장이 나선다.

추모집회도 열린다. 18일 오후7시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죽음의 외주화를 멈춰라”를 주제로 집회가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단체들의 발언,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오후5시에는 충장로에 ‘야외분향소’도 설치된다.

특히 행사 막바지엔 참가자들이 안전모를 쓰고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충장로를 도는 ‘침묵행진’도 예정돼 있다.

한편 24살 청년 고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충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이송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김 씨는 하청업체 소속 1년 계약직 노동자로, 야간 석탄운송설비 점검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작업은 지침상 2인 1조로 하는 게 원칙이지만, 김 씨는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고, 때문에 연락이 두절된 채 가드레일에서 5시간여 동안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광주청년유니온 김설 위원장은 “고 김용균 님의 죽음은 경영효율화와 비용절감이라고 하는 명목에서 이뤄진 하청, 외주화가 원인인 ‘죽음의 외주화’ 때문”이라며 “그 죽음을 애도하고, 이 죽음이 처음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는 죽음이라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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