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지검앞 300여 명 “검찰 개혁”
“MB 정부 쿨” 윤석열 총장 발언에
“정치검찰 면모” 비판

▲ 지난 19일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 이후 열린 광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국민소환제 도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19일 저녁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언론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광주시민 3차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대회의 화두는 조국 장관의 사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답변 등이었다.

주최 측인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은 “이명박 정권이 가장 중립적”이라는 윤석열 총장의 국정감사 중 발언 내용을 가리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검찰 개혁과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인가 의문이 들었다”며 “조국 장관 조사 과정에서 정치검찰, 적폐검찰의 면모를 낱낱이 보여준 윤 총장도 검찰개혁과 함께 사퇴시켜야 할 대상이다”고 주장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한 청년의 쓴소리도 나왔다.

언론인을 꿈꾸고 있는 조선대학교 학생 송혜림 씨는 “저는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은폐된 건 들춰내야 한다고 하며 강자가 아닌 약자의 편, 권력의 하수인이 아닌 국민의 편이 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며 “지금의 언론들은 검찰과 경찰 눈치를 살피고 그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서울과 광주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몇 명이 모였는지만 부각시키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소리 내는 것보다 그들이 얼마나 나왔는지 숫자가 중요한가”라면서 “검찰개혁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누구인지 진실되게 취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이 땅의 더러븐(더러운) 것들을 싹 쓸어버리는 토착왜구 처단 빗자루’를 내걸고 ‘유튜브(YouTube)’ 방송을 하고 있는 김말순 씨도 참석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온 김 씨는 맛갈난 사투리로 언론과 검찰,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꼬집으면서 특히 “MB 정부 쿨했다”는 윤석열 총장의 발언을 들어 “사람한테 충성 안 한다더마 ‘쥐’한테 충성하고 있었나”며 “질척대지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어 “5·18 학살자 처벌 투쟁 때 검찰이 이렇게 털어줬으면 ‘자한당(자유한국당)’이 씨알도 안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광주사람들 속에 더 천불이 나는 것”이라며 “‘기레기’, 자한당, 검찰에 대한 투쟁을 토착왜구 처단 투쟁, 자주독립투쟁과 맞물려 가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윤동현 씨는 조국 장관 사태가 일어나기 전 “우리가 공권력, 국가권력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생각해보자”면서 “검찰개혁과 언론적폐청산도 중요하지만 사회 통합을 위해 좀더 미래지향적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언론적폐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광주시민 3차 촛불대회’.|||||

촛불을 든 시민들은 조국 장관 사퇴 이후 공수처 설치를 위한 국회의 관련 법안 통과, 일 안 하는 국회의원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여를 위해 충청도에서 광주까지 온 한 시민은 “검찰개혁, 적폐개혁이 구호로만 끝나선 안 된다”며 “공수처 설치와 국민소환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촛불을 들고 광주지방검찰청 정문까지 행진, 앞에서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검찰개혁, 적폐청산을 위한 광주시민행동’은 26일에도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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