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인권선언 71주년 기념식서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에 일생을 바쳐 온 이금주(李錦珠.1920)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 됐다.

 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이금주 회장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결혼 2년 만에 남편이 군속으로 동원돼 사망했다.

 일제 남편을 빼앗긴 한을 안고 그는 1988년부터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결성해, 회장을 맡아 오면서 30년 넘게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한 길을 걸어 왔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을 규합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주도했다.

 무려 1273명의 원고가 참여한 천인소송, 우키시마마무로 폭침 사건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근로정신대 피해자 등이 원고로 참여한 관부재판 등 7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을 오간 것도 80여 차례에 달한다.

 시상은 10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열리는 세계인권선언 제71주년 기념식 때 있을 예정이다.

 이금주 회장은 현재 순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으로, 시상식에선 손녀 김보나(51) 씨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해 김철홍 광주인권사무소장이 11일 오전 11시 이금주 회장이 투병 중인 요양병원을 직접 찾아 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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