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
11일 노제 후 민족민주열사묘역 안장
광주시민사회 “고인 뜻 이을 것” 추모

▲ 한 시민이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오종렬 의장 빈소에 헌화하고 있다.
7일 별세한 고 오종렬 선생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는 한평생 민족민주운동과 교사운동에 헌신해 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진다.

사회 각계로 구성된 ‘민중과함께 자주민주통일의 지도자 오종렬 선생 민족통일장 장례위원회’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의 ‘민족통일장’ 을 죽관하고 있다.

고 오종렬 의장은 지난 7일 저녁 10시57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서울 장례식장 앞에선 9일 추모의밤 행사가 진행됐다.

10일엔 광화문광장에서 민족통일장 영결식이 엄수됐다. “사상은 뿌리깊게, 표현은 낮고 얕게, 연대는 넓고 넓게, 실천은 무궁토록!”이라는 고인의 말이 광화문 일대에 울려퍼졌다.

한국진보연대는 추모성명을 통해 “민족민주운동의 산 증인이자 큰 어른이셨던 오종렬 의장께서 어제 열사들의 곁으로 떠나셨다”며 “고인은 가셨지만, 고인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중 생존, 민족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지행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영결식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제공>

고인은 1938년 11월28일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89년 전교조 초대 광주지부장, 1991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광주전남연합 의장, 1대 광주시의회 의원 등을 지내고, 2015년엔 전남 담양에 5·18민족통일학교를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내기도 한 고인을 위해 광주에서도 장례가 진행된다.

10일 서울 영결식을 마친 뒤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광주로 모셨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빈소가 마련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포함, 광주시 곳곳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시대의 스승, 고 오종렬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오종렬 의장님 뜻 이어받아 조국통일 완수하자”, “갑오에서 오월로, 오월오월에서 통일로”, “민중이 주인되는 그날까지 오종렬 의장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 메시지가 가득하다.


광주 각계의 추모성명도 이어졌다.

광주진보연대는 “민족자주 확립, 민생민주 실현, 평화통일 성취만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등사회를 이룰 수 있는 사상이자 노선이라고 하셨던 가르침을 기억한다”며 “의장님의 뜻을 이어 민중과 함께 민족자주, 평화통일, 평등한 세상, 민중의 집권을 향해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오종렬 의장님께서 남기신 자주통일을 향한 열망과 일생을 민중과 함께한 헌신의 삶을 잊지 않고 유지를 받들어 계승해 나아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했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오종렬 의장 빈소.

음악가 박종화 씨는 추모시를 통해 “당시 그토록 사랑한 땅 광주를 떠나 멀리멀리 날아오르는 날이 오늘”이라며 “승리할 그날까지 싸우라는 당신의 외침 따라 마지막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SNS에는 태그 기능을 통해 전국에서 수많은 추모글이 쏟아졌다. 11월29일 생전 생일을 맞이해 축하글이 게시된 가운데, 곧바로 추모글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영수 씨는 “얼마전 집사람과 의장님 봬러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리 가시면 어찌 합니까”라며 “정광훈 의장님도 만나시고 동지들도 만나시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산천도 마음껏 거니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했다.

<한국진보연대 제공>

광주에선 10일 오후8시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2층 야외공간에서 추모의밤 행사가 진행된다.

11일에는 오전 10시 5·18민주광장에서 운구행진과 함께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고인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된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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