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발생에 담화문 발표
“최상위 심각 단계 대응, 동선·접촉자 조기 파악”

▲ 이용섭 광주시장이 21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대구 신천지 예배에 다녀온 광주시민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상위인 ‘심각’ 단계에 준한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지역 내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1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따른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21일 오전 10시 기준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분이 추가 발생했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심각’ 대응 단계에 준해 5개 자치구와 협업하고 광주시 즉각 대응팀을 가동해 확진자 이동경로 및 접촉자 확인, 신용카드 사용 내용 및 GPS 위치추적 의뢰, CCTV 분석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구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19일 저녁 11시 두통 증상이 발현돼 20일 오전 11시50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체 채취 후 이날 저녁 9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대구 일정을 함께 한 A씨의 배우자도 두통 증세로 동행해 감염 검사를 진행했으나 21일 오전 5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조선대학교병언 국가 격리병상에 입원해 있다. A씨의 배우자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4시간 후인 22일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의 배우자 외 16일 대구 일정을 함께한 두 사람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와 북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C씨다.

B씨는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고 지난 19일 오후 3시 동구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대구에 다녀왔고, 증상은 없다’고 상담을 받았는데, 당시 체온이 36.5도였고 호흡기 증상도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연락하라’고 해당 보건소에서 귀가 조치 시켰다.

이후 20일 저녁 9시50분 서구보건소에서 동구보건소에 B씨가 A씨와 대구행 동승자라는 사실을 통보해 밀접 접촉자로 확인됐고 동구보건소는 당일 저녁 11시에 B씨의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21일 새벽 5시 양성 판정이 나왔고, 이날 오전 7시 조선대병원 국가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C씨는 신천지가 지난 20일 북구에 제출한 대구 예배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신도다. 북구보건소는 명단 확보 후 C씨에게 연락해 21일 0시 검체 채취 후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오전 5시30분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C씨는 전남대병원 국가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교육청, 경찰청, 자치구 등 유관기관과 특별대책회의를 열겠다면서 “신천지 교회의 협조를 받아 교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5개 구청별로 1:1 관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지역 신천지 신도수만 5만여 명으로 추정됨에 따라 대구에 갔는지, 증상이 있는지 등을 가려 대구에 다녀왔던 이들을 중심으로 5개 구청과 집중 관리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감염병의 특성상 지자체만의 대응으로 성과를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협조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위험지역과 위험장소 방문,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석 등을 자제해줄 것과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예방수칙 생활화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및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확진자들과 접촉했거나 대구 신천지 교회를 비롯한 위험장소에 다녀오신 시민들께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 주시고 종교적 집회를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보름동안 16번·18번·22번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치료하고 격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모든 힘과 보건 역량을 총결집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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