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광범위…“어디서든 접촉 가능성”
행정기관도 안심 못해, 브리핑룸도 방역소독

▲ 25일 광주시청 1층 방역소독이 이뤄지고 있는 ㅁ노습.
 코로나19 감염 위협이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마다 시설 폐쇄·휴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도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문을 닫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확진자의 동선, 접촉 범위가 광범위해져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광주시청 등 행정기관도 마찬가지. 기자들이 이용하는 브리핑룸 이용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 여자 핸드볼 선수단 20명이 지난 23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다.

 선수단은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삼척시에서 열린 핸드볼 리그에 참가했는데, 당시 선수단과 같은 숙소를 쓴 충남 선수단이 삼척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직 감염이 의심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단은 팀 훈련 대신 개인적으로 훈련을 벌이고 있다.
 
▲전국 어디서든 열려있는 감염원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대토론회도 지역에 불똥이 튀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주·전남지역 참석자 유무에 관심이 모아진 것.

 광주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은 한 사립고등학교 관계자 1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일이 자칫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키우고 있다.

 광주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총 7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이 격리되기 전 다녀간 음식점이나 카페 등 수십곳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489번 환자의 경우 19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시내버스 5대를 타고 곳곳을 돌아다닌 것이 확인돼 해당 시내버스 차량이 예비차량으로 대체되고, 차량을 운행한 버스운전사들에 대한 검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관 5년 만에 3월9일까지 장기 휴관에 들어갔다.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 광주지역 내 사회복지시설도 무기한 휴관 중이다.

 지역 여린이집 1122곳도 3월1일까지 휴원하는데, 광주시는 27일 자치구, 어린이집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통해 휴원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엔 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전남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부산지역 거주 10번째 확진자가 지난 18일 광주송정역에서 시내버스 ‘좌석02번’을 타고 나주에 있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방문한 것.

 이 확진자가 방문했던 시설과 관련해 이뤄진 검사에서 지금까지 모두 음성이 나온 가운데, 광주는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가 없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타지역 확진자라도 광주·전남지역에서 동선이나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리핑룸 등 기관내 공간도 조심

 대구에선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광주 역시 각 행정기관 내 ‘코로나19 침투’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를 비롯해 국방부 기자실 등이 폐쇄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광주시도 많은 기자들이 이용하는 브리핑룸의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시청 브리핑룸 방역소독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거나 의심환자와 접촉하는 등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브리핑룸에 출입하지 말아줄 것을 기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시의회 3층 브리핑룸 역시 방역소독을 하면서 당분간 외부 기자회견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광주 북구을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이번주 내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은 더는 없다.

 한편 광주시는 대구보건소 사례처럼 광주시 내부의 신천지 교인 파악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실질적으로 구분이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

 다만 이용섭 광주시장이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언제라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해 “의심이 되는 직원들은 휴가를 통해 자가격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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