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료 발굴 TF팀’ 국장실 사진 등 확보
광주경찰 기록관 영구보존
“옛 전남도청원단 제공, 복원사업 도움”

▲ 1979년 6월23일 국장실. 광주경찰청 제공
광주지방경찰청이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국 등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를 찾아냈다.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지방경찰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국 복원 사업’ 지원을 위한 ‘경찰사료 발굴 TF팀’ 활동 결과, 복원에 필요한 의미 있는 사진 자료 총 73점을 발굴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TF팀 활동은 지난해 12월부터 5·18민중항쟁 전후 근무 경찰관, 국가기록원 등 공공기관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사료수집은 주로 개별 방문을 통한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미 40년이 지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인사기록을 토대로 어렵게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 5·18 당시 전남경찰국장으로 재직하다 강제퇴직 당한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을 인터뷰하게 되면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 안병하 치안감은 5·18 당시 전남경찰국장(79년 2월~80년 5월)으로 재지하면서 전두환 신군부의 강경진압 거부 및 무기소산으로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앞장 섰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직위 해제돼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8년을 투병하다 1988년 10월10일 60세 나이로 사망했다.

1979년9월20일 회의실. 광주경찰청 제공|||||

경찰은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을 통해 1979년 2월부터 12월까지의 전남경찰국장실·회의실 등 배경 사진 63점을 확보했다.

또 안병하 치안감 외 전남경찰국에 근무했던 경찰들로부터 사무실 사진(10점)들도 수집했다.

현재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에 발굴한 사진 자료들이 “옛 전남도청을 5·18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유의미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TF팀 관계자는 “당시 사진기 등 영상기기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도 “사료 발굴 중 ‘공수부대원에게 연행되던 시민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연’,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경찰 지휘관이 공수부대원에게 폭행당한 사례’ 등을 접하면서, 당시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보호하고자 했던 의로운 경찰의 표상으로 느껴져 가슴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사진자료는 문체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제공된다.

함께 수집된 도·문서 자료들은 광주경찰청 1층 도서관에 비치하고, 모든 수집자료는 광주경찰청 기록관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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