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 광산갑 ‘후보 교체’ 희비 엇갈려
2020총선시민모임 “사필귀정, 민주당도 책임”

▲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이용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보 교체’로 이석형 예비후보와 이용빈 예비후보의 입장이 순식간이 뒤바뀌게 됐다. 이용빈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이석형 예비후보 측은 “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짓밟았다”고 반발했다.

이용빈 광산갑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용빈 후보를 광산갑 국회의원 후보자로 재추천하기로 최종 의결했다”며 “공정과 정의의 시대가치 실현을 위한 민주당의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 어려운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용빈 선거대책본부는 “잠시 멈추었던 이용빈의 정치는 다시 시작됐다”며 “우리 모두 더 낮은 자세로 지역민을 섬기고,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공부하는 노력으로,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정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광산구에, 또 민주당에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남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드시 이번 총선이 광주시민과 광산구민의 승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간절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빈 선거대책본부는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광주시민, 광산구민, 민주당 당원께 주신 믿음과 지지를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이석형 예비후보는 이날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가운데, 이석형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은 당 최고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광주 광산갑 당원자치위원회는 “당 최고위가 광주 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며 “이석형 후보를 무효화하고 이용빈 후보를 재선정 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당의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주관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확정된 사안을 하루아침에 번복한 것은 민주당 스스로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원 및 광산시민은 당 최고위의 결정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또한 민주당의 오락가락 결정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우리 이석형 후보 지지자들은 광주시 선관위의 행태에 대해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소명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무효화를 결정한 최고위 오만한 태도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면서 “우리 시민과 당원의 선택이기에 이석형 후보 무효를 취소하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고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통해 광산갑 지역구 이석형 후보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경선에서 패한 이용빈 후보를 공천했다.

지난 1~3일 실시된 경선에서 이석형 예비후보가 승리한 이후 이용빈 예비후보는 불법선거운동 문제를 제기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석형 예비후보 등을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빈 예비후보 측 재심을 기각했었는데, 최근 검찰이 이석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관위가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0총선시민모임’은 이번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에 대한 논평을 내고 “이용빈 예비후보 재추천은 사필귀정”이라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도래하게 만든 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산갑 경선 파행 사태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염원한 시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광주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한다”며 “민주당 최고위는 광산갑 경선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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