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서 후보들과 기자회견
“위성정당 불참, 민주당 적대 위함 아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정당 난립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위성정당 난립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력화되고 있다”며 “광주·전남이 정의당의 정치개혁의 길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 광주지역 총선 후보 및 광주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과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은 사상 최악의 선거로 치닫고 있다”며 “선거가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위성정당 난립과 의원 꿔주기 등으로 아직까지 정당 기호조차 정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가 송두리째 무력화돼 사실상 더 나쁜 병립형 선거제도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민주당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왔던 사람으로서 위성정당 출현을 제도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번 총선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미래통합당”이라며 “미래통합당이 위헌적인 위성정당을 창당해 선거법 개혁을 무력화한 이유는 극한 대결의 양당정치가 있을 때만이 소수의 힘만으로도 국회의 절반을 장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3년7개월간 21번이나 보이콧을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기득권을 영구히 지켜내고자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저항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왜 반드시 퇴출돼야 할 수구세력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다당제에 기초한 새로운 셈법이 아니라 과거의 낡은 셈법으로 회귀했다”며 “이는 오히려 수구세력들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심 대표는 다만, “정의당이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과 적대하거나 갈등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정의당의 욕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비난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원칙을 지킨 것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렵지만 정의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국민들께서 정의당의 진정성을 알아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특히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길을 안내해주셨던 광주시민, 전라도민 여러분께서 정의당의 정치개혁의 길을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며 “정의당이 추구해온 가치와 민생개혁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인정해주신다면 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위성정당뿐 아니라 비례의석만 겨냥한 비례정당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정의당이 목표한 20% 이상 정당 득표율 달성과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가 양당 위성정당들에 의해 취가 훼손돼 국민들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고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면서 “정당 지지율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30~40%에 달한다. 국민들께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숙원으로 생각했던 정치개혁의 길을 지켜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 위성정당에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30년 만에 첫 발을 땐 연동형 비례제를 책임지고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다시 강조하면서 “광주시민, 전라도민들께서 절체절명의 정당 민주주의 위기를 바로 잡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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