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 회수 75년 매년 발전효율 떨어져 기능 쇠락
전문가 “유지·보수가 효율 지켜”…시는 “계획 없어”

▲ 광주시의회 주차장에서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광주광역시 청사에 총 200kW의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 효율이 떨어져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 광주시는 유지·보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광주시는 2004년 최초 설치 당시 투자비용 회수 기간을 75년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용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더해진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청사의 의회 주차장에는 산업자원부의 대체에너지 보급촉진 지역 시범사업으로 100kW의 태양광 발전기 최초 설치됐으며, 2013년에는 추가로 100kW의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됐다. 2004년 광주광역시 청사 이전과 함께 설치된 100kW의 태양광 발전기 설치비용은 9억 4600만원이었으며 예상 투자비용 회수 기간은 75년이었다. 2013년 추가 설치된 100kW의 태양광 발전기 설치비용은 이전보다 인하된 4억 9600만 원, 예상 투자비용 회수 기간은 23년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발전 설비는 시간이 갈수록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광주시 관계자도 “발전기 설치 이후 매년 발전량이 평균적으로 5%에서 8%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제공한 최근 3년간의 연간 발전량을 살펴보면, 2013년 8월 설치 직후에는 2014년 22만 777kW였지만, 2015년 18만 6726kW, 2016년 17만 972kW로 차츰 낮아졌다.

 이와 관련,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기가 노후화로 인해 점차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수순이나, 유지 보수를 통해 하락세를 완만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설의 꾸준한 유지 보수를 통해 노후화로 인한 기기 균열·부식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방법으로, 적게나마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늦출 수는 있다”는 것.

 그러나 광주시 청사 태양광 발전기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내부에서 이용하는 전력을 태양광이 부담하는 비율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광주시는 “2016년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통해 연간 이용량의 약 2.7%를 생산하고 있지만, 매해 청사에서 이용하는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발전 효율도 떨어지면서, 점차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없다”며 “설비 자체가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별도의 유지·보수 등 노후화 대책 마련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반응이다.

 이렇다보니 “청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가 몇 년 후에는 고가의 흉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태양광을 통해 더 나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청사 내부 공간에 추가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최선인데, 공간을 마련하기도 마땅치 않다”며 “이후 발전기의 내구연한이 가까워진다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 등을 바탕으로 국가 예산을 확보해 설비 교체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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