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 15일 서울 경찰청앞 기자회견

▲ 광주 시민단체들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화의 성지’ ‘5월정신’을 폄훼한 이철성 경찰청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광주진보연대 제공>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광주지방경찰청 SNS의 ‘민주화의 성지’ 글 삭제 지시 논란이 불거진 이철성 경찰청장을 규탄했다.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유공자유족회, 5·18최후 항쟁지 옛전남도청 복원대책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등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창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화의 성지’ ‘5월정신’을 폄훼한 이철성 경찰청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오자 해당 글을 삭제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인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경찰학교장)은 “이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민주화의 성지에 근무하니 좋냐’고 비아냥거리며 삭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논란은 두 사람간 ‘진실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시민단체들은 “진실 여부가 아직도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실제 그 글이 올라왔었고 광주청에서 회의를 거쳐 삭제 했다는 것이다”며 “이철성 청장에게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이유를 아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전두환·노태우 등 군부세력들의 무차별 학살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며 “이는 촛불항쟁의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의 당시 SNS글 삭제 요구와 발언은 5월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과 같다”며 “촛불정신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5월정신을 폄훼하고 모욕한 것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이 청장은 2013년12월 경남지방청장, 2014년 4월 대통령실 사회안전비서관, 2015년 12월 경찰청 차장을 거쳐 2016년 8월 현재의 청장에 오른 사람으로 지난 정부의 경찰 내 핵심인물이었다”며 “SNS논란이 진실일 경우 촛불정부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내부사과문에서 ‘경찰 개혁을 비롯한 국정의 청사진을 완수하는데 경찰이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고 밝힌 바와 같이 걸림돌이 되기 전에 스스로 거취의 문제를 정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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