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마애 대표 등 지도부 15일 광주 총집결
현장최고위·예산정책협의회 잇따라 열어
‘SOC 예산 삭감’ 호남홀대 공세에 ‘맞불’

▲ 지난 6월9일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드림 자료사진>
국민의당이 연일 SOC(사회인프라) 예산 삭감을 중심으로 ‘호남홀대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추미애 당대표 등 지도부가 15일 광주를 찾는다.

‘호남홀대’ 공격에 대한 민주당의 반격이 예상된다.

11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추 대표 등 지도부는 15일 광주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 광주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당초 광주시와 민주당간 예산정책협의회는 지난 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당 차원에서 지역행사를 모두 취소하며 예산정책협의회도 연기됐다.

마침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광주·전남지역 SOC 예산이 삭감된 것을 이유로 국민의당이 ‘호남홀대론’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때였다.

5일 예산정책협의회에 민주당에선 백재현 예결위원장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하기로 해 ‘뒷말’도 적지 않았다.

자칫 호남 민심에 이상 기류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민주당은 예산정책협의회를 연기하는 대신 당 지도부를 총동원키로 했다.

특히, 이번 지도부 방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 뒤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문 안 대표는 날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호남홀대’를 주장했다.

7일에는 광주송정역에서 현장브리핑을 갖고 “광주·전남은 SOC 예산이 전액 또는 대폭 삭감된 예가 넘쳐난다”며 “정밀한 설계 없이 복지 확대를 밀어부치다 지역발전과 성장 예산이 희생당한 형국이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에 대해 “조기 완공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지키지 않고 있다”며 “대선이 끝나고 넉 달만에 호남고속철이 다시 서러운 시간을 맞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호남 일정이 끝난 뒤로도 국민의당의 ‘호남홀대’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김형구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에 대못을 박는 일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광주·전남·전북 SOC 예산 삭감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지 두 달이 지나며 지역경제가 파탄나고 있는 와중에도 문재인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시도민들이 졸속 해외매각을 저지해냈던 금호타이어는 이동걸 산은 회장 내정자의 판단에 사운이 결정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들이 모두 호남 지역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라면서 “혹시 궁하면 표를 얻기 위해 호남을 드나들다가 선거가 끝나면 나몰라라 하면서 입을 싹 씻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습성’이 노출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사실상 SOC 예산 삭감에서 시작된 ‘호남홀대론’을 다른 이슈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내년 6·13지방선거를 겨냥한 프레임 짜기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

지난해 총선 패배 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노리는 민주당이 이번 광주 방문에서 어떻게 반격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15일 방문을 통해 호남지역 관련 예산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짚고, 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민주당이 ‘호남 예산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