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힌츠페터 사진전’ 개막식 각당 참석
법안 국회 통과 한 목소리…
김동철 “신속처리안건 지정이라도”

▲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힌츠페터 5·18사진전’ 개막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힌츠페터 5·18사진전’에 모인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5·18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5·18진상규명특별법 통과를 위한 5·18사진전’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개막식과 함께 5일간의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는 광주광역시와 최경환 국회의원,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개막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 오월어머니회 등 5·18단체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번 전시회는 5·18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 우리나라 역사가 다시 쓰여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아픈 마음을 안고 눈물을 거두지 못한 채 살아온 오월 유가족들이 오늘 또 다른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러한 전시회의 취지처럼 각 당 관계자들도 “5·18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에 입을 모았다.

안철수 대표는 “5·18 진상규명 특별법은 국민의당 1호법안이다”며 “반드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저와 당 모든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이 법안이 국민의당 발의 법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20대 국회가 진정 새로운 사회로 나가기 위한 책임을 질 것인가,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국회에서 반드시 법을 통과시켜서, 5·18의 진상을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광주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과 함께 진상을 제대로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88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이개호 의원 대표 발의로 5·18진상규명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국방부가 자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과 전투기 폭격대기 의혹을 조사 중이고, 옛 광주교도소 인근의 5·18암매장 발굴조사가 본격화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 5·18의 진실을 찾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이에 발맞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별도로 발의해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의 딴지걸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 제정과 관련해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어느 정당, 정치인이라도 반대하면 국회법에 따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속처리 안건’이 되면 상임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60일 등 330일 뒤에는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하고, 의결해야 한다.

법 제정 가능성은 확실히 높일 수 있지만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김 의원의 ‘신속처리안건’ 주장은 “어떤 경우에라도 5·18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Let’s Go! Gwangju!! : 광주로 갑시다’라는 제목으로 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1980년 당시 시민이 작성한 유인물 원고, 당시 촬영된 사진, 공무원이 기록한 일지, 1988~1989년 광주청문회 속기록(이상 복본) 등 총 9종의 5·18세계기록유산과 1980년 당시 광주를 촬영했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다큐 영상, 사진, 유품과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사용한 브리샤 택시 차량 등이 선보인다.

또 최근 헬기사격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전일빌딩 탄흔 재현물과 영상, 1980년 이후 5·18진실규명운동 관련 기록물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광주시, 5·18기념재단과 함께 준비한 최경환 의원은 “힌츠페터 사진전을 통해 5·18특별법에 대한 광주시민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37년이 지난 지금이야말로 미완의 오월을 매듭지어야 할 때이며, 이번 전시회가 특별법 제정을 위한 힘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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