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상처 치유, 회복 위해 최선 다하겠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강위원 투게더광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13일, 15년 전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된 성희롱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지난 5일 SNS를 통해 ‘강 이사가 2003년 성추행했다’는 폭로와 함께 당시 작성된 ‘성희롱 사건 백서’ 사진이 공개된 뒤 1주일여 만이다.

 강 상임이사는 이날 SNS에 올린 ‘2003년 강위원 성희롱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5년을 기다리게 해서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면서 “2018년의 강위원은 2003년처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피해자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간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 강 상임이사는 “며칠 전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버렸더라면, 또 상황 대처용 사과로 면피해버렸을지 모른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서라도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제 사례가 우리 사회 만연된 성폭력 문화를 진단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함께 해달라”는 강 상임이사는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는 말을 이제야 통감한다”면서 “젠더 감수성, 성인지 관점을 갖고 우리 사회가 보다 확고하게 성폭력 문화를 넘어서는데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강 상임이사가 자신과 관련된 성희롱 문제를 공개 사과하면서, 최근 서지현 검사로부터 촉발된 미투(#Me Too·성폭력 고백) 분위기가 광주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편 강 상임이사는 이날 사과문에서 “피해자 측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상임이사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여성단체나 성폭력상담 전문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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