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미만 작업장 ‘세탁소’ 없어 건강관리 ‘비상’
“하남산단 내 작업복 세탁소 설치해 달라”
문길주 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 시장 후보들께 제안

 광주지역 10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 대부분은 작업 내내 착용했던 ‘작업복’을 집에 가져가 세탁하고 있는 게 현실. 이렇게 유해물질 등에 노출된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것은 “노동자의 건강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문길주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은 18일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하남산단 내 ‘작업복 세탁소’가 필요하다”며 공단 내 세탁소 현황을 발표했다.

 문 사무국장에 따르면, 광주지역 산단 가운데 하남산단 등 10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 대부분은 작업복을 집에 가져가 세탁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기아, 금호타이어, 삼성)은 노동자들의 복지 차원에서 작업복을 회사 내 자체 세탁소에서 세탁하고 있다.

 광주지역 3개의 대형 산단(하남, 첨단, 평동), 4개의 소규모 산단(진곡, 본천, 송암, 소촌)에는 2562개 사업장에서 6만129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2365개고 노동자는 2만6483명이다. 소기업 노동자의 78.1%가 7개 산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각 가정에 가져가 빨래하고 있었다는 것은 복지적 접근을 넘어서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이 근무하면서 유해물질·중금속 등에 노출되는 현실인데,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할 경우 다른 세탁물과 뒤섞여 피부질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사무국장은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노동자 건강복지를 위한 무료 세탁소’ 운영을 제안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하남산단 중심지에 20평 규모의 세탁소를 설치해달라는 것이다.

 문 사무국장은 “광주시가 지정한 노동단체, 사업주단체, 장애인단체 등을 운영기관으로 공모해 수거와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고, 점차 사업을 보완해 다른 6개 산단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사무국장은 각 광주시장 후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노동자 복지를 위한 세탁소’ 설치 및 운영 제안에 대한 답변을 20일까지 해달라고 요구해놓은 상황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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