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경선 불복 탈당, ‘허위사실’ 법적 대응도
첫 광역 ‘청년비례’ 시끌, 청년단체들 “철회” 요구

▲ 국회의원 서구갑 보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박혜자 후보의 지지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광주 경선 결과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6·13지방선거에 나설 광주지역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곳곳에서 뒤탈이 생기고 있는 것.

 민주당의 텃밭으로 지지율 고공행진에 ‘공천이 곧 당선’이 현실화된 지역 특성이 대결을 치열하게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과 시당의 일관성 없는 잣대 정적용이 불복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더해진다.

 광주 구청장 경선의 경우 1차 컷오프는 물론 경선에서 최종 탈락한 후보까지 반발해 당을 탈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산구청장 경선에 도전했으나 컷오프된 장성수 예비후보는 지난 9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예비후보는 “당 경선기간 내 당 여론조사는 물론 공심위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있었지만 당 기여도 등을 이유로 컷오프됐다”며 반발했다.

 특히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후보자는 컷오프됐다 재심에서 구제됐다”고 문제 삼으며 “민주당에서 저와 같은 정치신인은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결행했다”고 밝혔다.

 동구에선 경선까지 치른 양혜령 전 시의원이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했다.

 양 전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명부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누락됐다고 주장하며 이전 탈당 경력으로 얻은 득표의 20%감점이 적용된 것을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광주지역 청년 시민단체들의 항의 회견.

 민주당을 탈당한 양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광주시의원으로 체급을 낮춰 다시 지방선거에 나섰다.
 
 ▲ 장성수·양혜령 “경선 불공정” 탈당
 
 지난 14일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이 양 전 의원을 광주시의원 동구 제1선거구 후보로 단수 공천한 가운데, 양 전 의원은 16일 시의회에서 광주시의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동구 광주시의원 자리를 놓고 양 전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앞서 서구는 음주운전 문제로 공천에서 배제당한 임우진 현 서구청장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병내 전 청와대 행정관(예비후보)이 단수 추천된 남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진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단수 추천 결정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반발하며 여전히 ‘예비후보’ 신분을 유지한 채 단수 추천 철회와 김병내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광주에서 유일하게 남구청장 후보만 통보 받지 못한 상태였다”며 “법적으로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가 공석 상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략공천 추진으로 시끄러웠던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경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송갑석 예비후보가 경선에 승리해 본선행이 결정된 가운데, 경선에 참여했던 박혜자 전 의원이 송 예비후보 측의 ‘2번의 여성전략공천’ 주장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

 박 전 의원은 “2012년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앙당에도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광주시 선관위의 자료요청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수사의뢰·불복 행보 등 텃밭 잡음 이어져
 
 지난 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지방선거 필승전진대회에서 박 전 의원 지지자들은 이와 관련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6일 열린 민주당 광주시당의 필승 결의대회. 곳곳에서 잡음이 잇따르면서 빛이 바랬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처음으로 도입한 광역의원 청년비례대표 선발을 놓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차승세·최영환 두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9일 시민선거인단 경선을 실시해 최영환 씨가 광주 광역의원 청년비례대표로 확정이 됐는데, 지역 청년단체들이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상상실현네트워크, 광주로 등 광주지역 6개 청년·시민단체들은 지난 1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영환 후보에 대해 학력 위조 의혹, 아시아문화원 자진 퇴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주장, 청년비례대표 공천자격 박탈과 재경선을 요구했다.

 이밖에 광주 기초의원 경선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 광주시당의 당원 A씨는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발과 관련해 “후보자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깜깜이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광주에서 잘 나갈 때일수록 더 겸허해야 하는데, 줄서기와 ‘내맘대로’ 공천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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