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소속 연대 가능성 시사

▲ 최진 광주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단수공천 결정에 반발해 온 최진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예비후보는 2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 정든 민주당을 잠시 떠나 22만 남구민의 이름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김병내 남구청장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하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 온 최 예비후보는 앞서 공직선거후보추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하지만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무소속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30년간 민주당을 사랑하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3대 개혁정부 탄생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힘들고 위태로울 때 함께 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 끝에 남구 지역위원장직을 내려 놓고 남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당은 경선도 치르지 않고 불법부당한 방식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단수공천을 해버렸다”면서 “이번 남구청장 후보 단수공천은 명분과 절차, 인물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이다”고 비판했다.

최 예비후보는 “단수공천에 앞서 광주 구청장 경선지역이 발표될 때 남구만 중앙당에 의해 보류됐다”며 “이에 대한 어떤 공문이나 공식적인 절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남구 곳곳을 돌면서 민심투어를 하는 동안 남구주민들로부터 막대기 공천, 남구의 자존심에 대한 애기를 많이 들었다”며 “당당하게 22만 남구민의 심판을 받고 싶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당이 공천하면 ‘설마 어떻게 하겠느냐’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저의 이번 무소속 출마가 민주당에 쓴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저도 승리하고 민주당도 승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 구청장 경선 과정에선 임우진 현 서구청장이 음주운전 문제로 공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동구에선 경선까지 참여했던 양혜령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 바른미래당 광주시의원 에비후보로 나섰고, 광산구에선 컷오프 당한 장성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했다.

최 예비후보는 당을 탈당한 무소속 예비후보들과의 연대 간으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시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연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