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주 속, 야권 “견제세력 중심” 올인
바른미래 동구, 평화당 북구서 “해볼만하다”
정의당은 비례 당선 올인·민중당 서구 전략지

▲ 8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6·13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민주당 강세속 광주지역에선 시의회에 일당 독점을 견제할 세력이 구축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7일 광주지역 한 사전투표소가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투표(8~9일)를 시작으로 6·13지방선거가 현실화되고 있다. 선거 이후 펼쳐질 정치적 지형도 분석이 여러갈래로 진행되는 요즘이다.

 “광주시의회는 다당제 구도가 가능할까?”도 그중 하나다. 광주지역 단체장 선거 판세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 기우는 모양새여서, 이를 견제할 광주시의회 구성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이다. 시의회마저 민주당 일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다른 정당 후보의 입성으로 최소한의 감시·견제 세력을 구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비례 3석을 포함 총 23명을 뽑는 광주시의원 선거에는 59명(비례대표 후보 12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20개 지역구만 보면 민주당은 20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냈고, 바른미래당은 8명, 민주평화당은 1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중당은 6명이 시의원에 출마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내 지역구 후보가 없고, 남구의 경우 1선거구와 2선거구에 각각 무소속 후보가 1명씩 출마한 상태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을 감시·견제해야 할 광주시의원들은 사실상 ‘민주당’ 독차지였다.

▲민주당 무투표 당선만 이미 3명

 2010년 지역구 19석 중 민주노동당 1석을 제외한 18석을 차지한데 이어 2014년에는 안철수 측과의 합당으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들이 지역구 19곳을 휩쓸었다.

 그나마 2016년 20대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당이 이뤄지면서 시의회에 양강구도가 형성됐지만,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지면서 이 구도가 오래 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역 내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번 광주시의원 선거도 독점 구도가 예상된다. 이미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후보 중 3명(서구1 장재성, 서구4 황현택, 북구5 김동찬)은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야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의당까지 4개 정당이 ‘민주당 독점’을 경계하는 ‘견제론’을 앞세우면서 시의회와 각 기초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

 너도 나도 ‘민주당 견제세력’을 자처한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독점을 막을 수 있을지가 우선 관건이다. 민주당에 이어 어떤 정당이 2당으로 선택받을지도 관심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민주당 일당 독점’이 지역 낙후와 쇠퇴를 가져왔다”며 “민주당을 견제할 구도를 만들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장에서 민주당을 택했다면 광주시의원은 OO당을 선택해 달라”는 선거전략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을 요구하는 것.

 바른미래당은 후보 8명 중 80~90%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주선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와 광산구가 전략지다. 바른미래당 광주선대위 관계자는 “동구는 2석 모두 당선하고, 현직 김옥자 시의원이 나선 광산구도 해볼만한 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며 “민주당을 견제할 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시의원 선거에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권 “민주당 견제할 힘을 달라” 읍소

 민주평화당은 11명 중 절반 정도를 당선 목표로 설정했다. 김경진·최경환 두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북구는 비교적 강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5개 구중 북구 시의원 후보만 5명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장병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구도 현직 시의원 출신의 박춘수 후보가 나섰고, 광산구에도 현직인 문태환 후보가 나서 5~6명 정도 당선을 노려볼만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을 계승하는 정당을 자부하고 있는 민중당은 4명 이상을 당선시켜 광주시의회 교섭단체 구성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민중당은 “광주에서 특정정당의 싹쓸이는 막아달라. 싹쓸이는 견제와 비판을 없애고 독선과 오만을 키운다”며 “견제와 감시의 원리가 작동하는 광주 지방자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지역 민심에 호소해 왔다.

 총 6명의 지역구 후보가 나선 가운데, 민중당은 서구를 요충지로 꼽았다. 전 서구의원 출신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이은주 후보가 출마한 서구2선거구는 “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직 이미옥 후보가 나선 광산구도 당선자 배출 가능 지역으로 제시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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