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서 나경채·전덕영 “이미 실패” 이용섭 “발전 촉진”
당원명부 유출·‘전두환 청와대’ 등 이용섭 겨냥 집중 공세

▲ 지난 7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실시된 광주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
첫 광주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가 공약한 경제자유구역을 놓고 후보들간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의 당원명부 유출과 ‘전두환 청와대 근무’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한 집중 공세도 잇따랐다.

지난 7일 밤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실시된 광주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핵심 화두는 일자리였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는 “이용섭 후보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외국자본 유치로 일자리 창출을 말하는데, 이 후보는 자신이 편 책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이 단기 부양책이라고 비판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도 반대되는 기조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자유구역은 부자감세, 노동권 악화 등의 우려가 있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8곳의 경제자유구역 중 새만금을 해제하기도 했다”며 “경제자유구역은 대체로 실패한 정책이고, 정부 차원에서 계속 축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세금을 깎아 외국법인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자유구역은 허상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을 골자로 한 이 후보의 ‘12조 원 일자리 뉴딜’ 공약에 대해서도 “광주시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 규모를 넘어서는 무리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도입한 이후 경제자유구역 중 100억 달러 이상 외국자본을 유치한 곳은 인천 한 곳 뿐이다”며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다. GM과 같은 ‘먹튀’ 우려가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용섭 후보는 “잘못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은 세금을 감면하고 규제를 완화해 단지를 조성해 외국 자본을 가져오는 것으로, 그 지역들에 대한 투자는 광주보다 늘어나고 있고, 발전도 촉진시키고 있다”며 “인천과 부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인한 효과가 커 추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1년여 만에 그만 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전 후보는 “이 후보가 일자리위원회에서 제대로 한 일이 없다”며 “일자리위원회가 ‘이용섭 후보 일자리 만들어주기 위한 위원회’라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실시된 광주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

나경채 후보도 “이 후보는 기본 로드맵을 충실히 만들었다고 하지만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로드맵은 저로선 실망스러웠다”며 “특히 이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일자리위원회 로드맵에는 청년 의무고용 확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행정이라는 게 기승전결이 있다.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은 바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고 인프라를 까는 것이었다”며 “행정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었고, 5년 로드맵도 만들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민선6기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빛그린산단 내 완성차 10만 대 생산을 위한 ‘자동차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시장 후보들의 입장은 모두 ‘환영한다’는 것이었다.

나 후보는 “적극 환영” 입장을 나타내며 “제가 시장이 되면 광주형 일자리를 완성하고, 이 모델을 다른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도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며 “현대차의 투자 규모, 차종 등은 앞으로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의 논의와 결론이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산하기관 등 인사 문제도 쟁점이었다.

이 후보는 “‘자기 사람 안 챙긴다’는 이런 별명도 있을 정도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훌륭한 사람을 발탁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덕영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벌써부터 고위 관료들로부터 ‘시장님’으로 불리고 당선 전 논공행상이 이야기되고 있다”며 “이 후보가 시장이되면 측근인사가 더 기승을 부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 후보가 정치권에 나오신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네거티브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원명부 유출, ‘전두환 청와대’ 근무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도 재등장했다.

토론 내내 노골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만 몰두한 전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로 측근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이 후보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며 “이게 문제가 되면 시장직 사퇴를 약속할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또 “엄혹했던 시절 전두환 독재정권 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 후보가 5·18진상규명이 일을 제대로 하실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나 후보도 “전두환 청와대 근무와 관련해선 충분히 시민들에 사과할만한 일이다 생각한다”며 “당원명부 유출은 사실이라면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고, 이 후보가 당선되면 광주시장 재보궐 선거를 할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7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실시된 광주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

이 후보가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회 말고는 다른 TV토론회에 불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끝까지 토론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청와대’에 대해 “당시 재무부, 청와대 인사교류로 청와대에 파견된 것뿐이다. 이게 어떻게 부역인가”라며 “그랬다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이 저를 발탁했겠냐”고 반박했다.

마지막 발언에선 “오늘도 정책토론을 못하고 네거티브, 비방 토론만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민중당 윤민호 광주시장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만 참석했고, 윤 후보는 토론회 직후 별도로 TV대담을 가졌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TV토론회 및 대담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모바일과 인터넷(tv.debates.go.kr, 유튜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을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