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출범식·첫회의 양대노총 불참
현대차 투자 반발 여파…시 “참여 설득”

▲ 지난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일자리위원회 출범식 및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모두 불참했다.<광주시 제공>
민선7기 광주시 일자리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일자리위원회가 제대로 된 진용도 갖추지 못한채 출발했다.

현대자동차와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한 여파로, 양대 노총이 모두 ‘불참’을 선언한 것. 이용섭 광주시장이 핵심으로 내걸었던 일자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광역시 일자리위원회(이하 일자리위)’ 출범식과 첫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일자리위의 추진 경과 설명, 민간위원 위촉, 민선7기 일자리 추진전략 및 일자리위 운영세칙 보고, 위원간 일자리 창출방안 토의 등이 진행됐다.

일자리위 위원장은 이용섭 시장으로, 부위원장엔 김일태 전남대 교수가 선임됐다. 김 교수는 지난 광주시장 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캠프는 물론 시장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격인 혁신위원회에도 참여했던 인사다.

김일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광주를 먹여 살릴 미래산업 육성과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적인 안착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노사 단체 4명, 청년·여성·어르신·장애인 관련단체 대표 4명 등 일자리 정책과 관련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27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일자리위는 청년, 여성, 어르신, 장애인, 산업분과 등 5개 분과로 구성·운영하고, 특별위원회로 ‘광주형일자리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계 위원 세 자리는 텅 빈 채로 남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모두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대차와의 투자협상에 대한 반발의 여파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측은 지난 8일 광주시에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 공개, 투자협상 과정 노동계 참여 보장 및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투자협약 포함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작 협상 내용을 공개한다면서 광주시가 한국노동 광주본부 측에 전달한 내용이 기초자료에 불과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측은 일자리위 불참과 관련해 “광주시가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 파트너로 여기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역시 현대차의 투자유치를 통한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대해 특혜 우려와 타당성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광주시는 “현대차의 투자에 대한 오해로 불거진 문제”라며 양대 노총을 설득, “이후 2차 회의부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시장은 일자리위 첫 회의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광주발전 정책이고 복지정책이다”며 “일자리위원회가 형식적 기구가 아닌 일자리정책을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심의·조정기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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