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만나 ‘담판’ 시도

▲ 지난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노동계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현대차간 투자협상이 평행선을 거듭하면서 무산 위기가 커지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협상 전면에 나섰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대차와의 투자협상 문제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하고, 노동계, 현대차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지난 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을 각각 만나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민주노총 정형택 광주지역본부장을 예고 없이 찾아가 “우리지역 청년들의 아픔을 헤아려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후에는 한국노총 윤종해 광주지역본부장을 만나 현대차와 이견을 겪고 있는 평균초임 연봉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12일에는 서울에서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을 단독으로 만날 예정이다.

광주시가 투자협약안에 대한 이견차로 현대차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이 직접 나서 최종 협약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해찬 당대표를 잇따라 만나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와 예산 확보를 부탁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지난 9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계가 현대차 투자협상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자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정진행 사장 등 현대차 협상팀을 만났고, 한국노총 가을체육대회에 참석해 윤종해 의장의 협상참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다만,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예고 없이 이뤄진 이 시장의 방문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와의 협상의 최대 관건은 투자협약안에 대한 현대차와 노동계의 입장차를 최대한 좁히는 것이다.

광주시는 2~3가지 내용에 대해 이견을 겪고 있다면서도 쟁점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협상을 주도해 온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국회 예산 심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13일까지는 ‘결판’을 내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예산 심의는 15일까지이나 이보다 더 일찍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 반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투자유치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이 시장이 투자협상의 완전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광주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