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21 “의견 표출이 매사 비난·폄하?
즉각 사과하라”

▲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왼쪽)과 함께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광주형 일자리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최근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을 두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대안제시하기보다는 매사를 비난하고 폄하만 하는 일부 단체의 주장까지 수용하다보면 광주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광주는 발전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비판과 의견 제시를 두고 ‘비난·폄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참여자치21이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25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시는 앞으로도 광주 발전을 위한 제언이나 조언은 적극 시정에 반영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종합적인 시각에서 대안 제시하기보다는 매사를 비난하고 폄하만 하는 일부 단체의 주장까지 수용하다보면 광주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광주는 발전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 이후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광태 대표이사 선정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주요 주주와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시각에서 대표이사를 인선했다”며 “발기인들은 이를 만장일치로 동의해 주었다”고 밝혔다.

또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자리는 혜택을 누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공장건설, 중앙정부 지원, 주주간협력, 노사상생 등 풀어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헌신하고 봉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 자리다”며 “따라서 다양한 경륜과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 무게감 있는 인사가 맡아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참여자치21은 이와 관련해 26일 보도자료를 내 이용섭 시장의 ‘매사 비난·폄하’ 발언이 “시민단체의 공적비판 활동을 폄훼한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자치21은 “이용섭 시장에 묻는다. 전문에 표기된 ‘일부 단체’는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라면서 “이 시장은 시민단체의 지역현안에 대한 공적 비판과 감시활동을 비난과 폄하만 하는 ‘몽니’시민단체로 끌어내리는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단히 부적절하고 비상식적인 발상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이 시장이 자신과 시정, 광주시민의 염원사업인 ‘광주형 일자리’사업 등에 대한 공적 비판과 의견 표출, 감시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귀를 강제로 닫게하고, 손발을 묶어 입을 틀어막겠다는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주의에 기반한 선민의식의 발로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참여자치21은 “박광태 대표이사의 부적격 인사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 과정을 참여자치21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성명서를 냈다”며 “도덕성, 전문성, 노사민정 대통합 리더십 등 어느 것 하나, 적임자로서 적합하다고 환영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우리는 박광태 대표이사가 갖고 있는 ‘경험과 인적·물적 자원의 지역 자산으로 전환 방안’을 일부 제안했다”며 “그런데 이 시장은 ‘매사 비난과 폄하나 하는 단체’로, 일부 단체라는 표현으로 싸잡아 비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자치21은 이용섭 시장이, 시민단체들의 시민사회 입장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일정하게 제한하고, 제어하고자 하는 선민의식의 발로라고 판단한다”며 “이는 민·관 협치시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전근대적이고 오만한 권력자 위치에서 시민단체를 바라보는, 아주 위험한 반민주적 리더십의 전조 현상이다”고 비판했다.

참여자치21은 이 시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각계 영역과 다각적으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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