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 황법량 분회장.
-“부당 알바 개인적 구제 한계…” 선언

 “개인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리를 구제하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해 뜻이 있는 이들끼리 힘을 모아 분회를 창설했습니다.”

 지난 14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국립전남대학교분회(이하 알바노조)가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황법량 알바노조 전남대 분회장은 “올해 적법한 노동권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구제하고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합원 모집에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씨는 “알바노조는 지난 2013년 처음 출범한 이래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광주에서는 준비모임 외 본격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며 “지금 이곳에서도 많은 알바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이하의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어 먼저 분회를 창립, 노동자들의 권리를 함께 바꿔보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도 그동안 여러가지 알바 활동을 하면서 최저임금을 안 주는 곳에선 일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이같이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 일을 하면서 사업주가 주휴수당·야간수당 등 추가수당을 주지 않았지만 잘릴까봐 이야기도 못한 적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같이 알바들의 권리를 알고 있는 저도 제대로 주장을 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알바노동자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지켜줄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남대에선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와 전남대 총학생회가 아르바이트 권리 침해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긴 하지만, 황 씨는 “이 또한 수동적인 대처”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같은 피해 상담은 권리 구제 또한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꼴이어서 상담받기조차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알바노조는 이와 달리 조직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알바생들의 권리 침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년 임기 첫해인 올해 황 씨의 목표는 조합원 확충이다. 현재 분회 설립의 최소 요건인 5명의 조합원만 가입한 상황이기에 함께 활동할 이들을 더 모으자는 것. 이를 위해 노조는 다음 달 청년유니온과 연대한 강연 활동·홍보 등을 통해 알바노조를 알릴 예정이다. 그는 “우선 전남대분회로 이름을 한정지었지만 이곳 학생들만 노조 가입이 가능한 건 아니다”며 “전남대 인근에서 알바를 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행동하도록 조직을 구성중이며, 더 나아가 광주지역에 더 많은 분회가 생기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노조는 이날 총회를 마친 뒤 전남대 곳곳을 행진하면서 노조의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앞으로 광주·전남대 지역 등에서 일어나는 아르바이트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감시·모니터링과 함께 이를 지키지 않는 매장에 대해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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