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노출 없이 차량 주인 연결 앱 개발

▲ 서난희 씨.

 아이템만으로도 창업하고 성공을 꿈꿀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물론 아이템을 개발하고 좋은 반응과 수익을 내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꾸준히 준비하고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은 기본이고 일단 ‘들이대~’는 정신으로 마케팅을 위해 찾아다니고 사람을 찾고 만나는 것이 최고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하며 한국의 ‘아비게일 디즈니’를 꿈꾸는 나니컴퍼니 대표 서난희 청년을 만납니다.



 -간략하게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서난희이고, 나이는 서른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막바지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되었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오라이’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저를 설명하는 단어는 주변 지인들의 평가나 제 스스로 생각해봐도 첫 번째는 ‘잔머리’이고, 두 번째는 ‘4차원’, 마지막으로는 ‘내 맘대로’ 정도입니다. 왜 그런 단어들이 떠 올랐는지는 아래 글들을 보시면 대충 이해가 되실 듯 해요~

 

중국어 버전 만들어 ‘중국 시장’ 진출 노려

 -올해 5월 ‘나니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창업 후 1년 안에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첫 번째는 ‘아이템을 알리기 위해 각종 대회나 박람회에 참가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사업은 결국 마케팅이기 때문에 개발과 함께 마케팅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종 경진대회 및 박람회에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항상 잘 되는 건 아니었고, 많은 경진대회에서 서류 탈락 하기도 하고 발표까지 올라갔지만 탈락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곧 마케팅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광주시민 발명 경진대회에서 동상,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스마트 시티 경진대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한국교통대학교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나름 성과를 거뒀습니다. 처음 ‘그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을까?’했던 분들도 수상 소식을 알리니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상 실적은 결국 마케팅을 위한 든든한 자산입니다.

 두 번째는 ‘든든한 팀원꾸리기’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함께 할 팀원이 필요했습니다. 부족한 프로그램 실력을 커버해줄 팀원, 부족한 디자인 실력을 커버해줄 팀원. 그래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를 채용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 경영인이다보니 실수도 많았고, 팀원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손발 척척 맞는 팀웍을 가진 팀이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어떻게 하면 ‘오라이’를 유저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멘토와 다양한 모임을 갖기’입니다. 저는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고 그분들에게 많은 점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그분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고 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시기도 하여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모임, 경영인 교류 모임 등 많은 모임에 참여합니다.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을 쌓기도 하고 또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고가 서울인지라 광주에 와서 많이 외로웠는데 모임을 통해 정말 좋은 친구,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고 이제 그들이 저의 고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라이’ 앱이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들었는데, 어떤 앱이고 강점과 개선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요즘 차량에 노출된 전화번호가 각종 사건과 범죄의 표적이 되고 심지어는 상업적으로도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라이’는 전화번호 노출 없이 QR코드로 차주와 차주를 연결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차량에 있는 QR코드를 QR코드 스캐너나 오라이 앱을 이용해 스캔하면 차주에게 알림이 가고, 차주는 기다리는 요청자에게 바로 답장을 보내 서로 안심하고 차량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안심번호 서비스와는 달리 비용이 들지 않으며 원치 않는 광고를 개재하지 않아도 되고, 전화연결이 없으므로 불필요한 언쟁 없이 차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어플 없이 QR코드 스캐너만으로도 차량이동요청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라이는 현재 안심번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추가기능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심번호서비스 외에 불법주차 알림 서비스, 차량정비이력조회 서비스 등 아직 추가해야 할 여러 기능들이 남아있습니다.

 

박람회·포럼·연수 등 정보 적극 활용

 -청년창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라이 앱’에 관심을 보이고 직접 연락까지 하셨다면서요?

 △광주에서 진행된 청년 창업가 모임을 통해 시장님을 뵙게 되었고 또 오라이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정말 감사하게도 박원순 시장님께서 직접 전화주셔서 차량이 많은 서울시에서 사회혁신, 공유문화의 확산차원에서 ‘오라이’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고 또 응원해 주셨습니다. 내년에 디바이스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시에 오라이를 제안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을 더 꼭꼭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오라이’ 앱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지난 9월 박람회를 통해 홍콩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했고 협업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중국이나 홍콩의 주차문제가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고, 주차 관련 서비스에 많은 투자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바이어는 RFID(일명 전자태그)를 이용한 주차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오라이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고 계속해서 협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QR코드가 굉장히 상용화돼 있어 오라이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QR코드를 이용하여 어플을 개발한 이유 중에 하나가 중국시장을 겨냥한 준비였고 내년에 중국어 버전을 개발해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광주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는 틈틈이 지자체나 기관 홈페이지의 공고를 찾아봅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나 창업넷·비즈인포 등등 정말 많은 기관들이 중국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사업들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기업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박람회·포럼·연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원을 통해 그 기회를 이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한 번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여성 창업가 또는 기업인이 있나요?

 △제 롤모델은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입니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미국의 상위1%의 갑부입니다. 물론 그녀의 재력이 부럽기도 하지만(ㅎㅎ) 그보다 그녀의 철학이 너무나 멋있었어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부자증세가 해법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부유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상위 1% 부유세’를 부과해달라는 청원서를 주 의회에 냈다고 합니다.

 ‘나와 같은 이들에게 계속 세금을 많이 내도록 요구하게 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개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자기 배를 채우는데 급급한데 반해, 그녀는 어린이 빈곤과 노숙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더 내겠다고 탄원서를 냈다고 합니다. 저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라이’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보다 좋은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유용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싶습니다.

 - 캐치프레이즈처럼 생각하는 문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어릴 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난 40살까지만 살 거야!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야’였습니다. 요즘 저는 ‘인생은 40살부터야! 나는 40살이 되면 정말 멋있는 사람이 될거야’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인생의 기회를 서른을 한참 넘긴 나이에 창업을 통해 얻었고, 지금은 꿈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은 힘든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제는 ‘한번쯤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어’ 라는 무모한 용기도 생겼습니다. 지금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팀원·친구들과 오래오래 함께 꿈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서난희 청년_나니컴퍼니를 만나는 방법

개인 메일: skslek0201@gmail.com

회사 홈페이지: nanicompany.com

오라이 인스타그램: instagram.com/ori_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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