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TV토론 대연정·네거티브·야권통합 ‘설전’
호남경선 앞둔 민주당 후보들 날선 공방

▲ 24일 광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 앞서 최성·이재명·문재인·안희정 후보(왼쪽부터)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광주 TV토론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대연정, 네거티브, 야권통합 등의 쟁점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기호순) 등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4명은 24일 낮 12시30분부터 광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은 각각 이재명과 문재인, 최성과 안희정의 공방전 흐름으로 진행됐다.

포문을 연 것은 이 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퇴진’, ‘호남 지지 철회 시 정계은퇴’ 발언 등을 언급하며 문 후보를 “말이 바뀌는 후보, 말하고 지키지 않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대연정과 관련해서도 “부패한 정치세력, 그들을 움직이는 재벌권력과 손을 잡거나 그들이 주변에 포진하면 다른 기득권이 된다”며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며 안희정 지사보단 문 후보에 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기득권 세력을 주변에 잔뜩 끌어모은 실질적 대연정을 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 ‘이재용·박근혜 사면금지’ 등 대한 문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그 전에는 저에 대해 친노패권, 친문패권이다 공격을 하다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을 영입하니까 기득권세력과의 연합이다, 어떤 분들은 ‘오물잡탕’이라고 비판을 한다”며 “그러나 그런 자세 가지고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겠냐”며 역공을 폈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계속해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사면 금지 선언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는 문 전 대표에 “친재벌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시장이 문 전 대표 측 캠프의 ‘부산 대통령’ 발언,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던 전인범 특전사령관 영입을 꼬집자 문 전 대표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맥락의 발언이었는지 알면서도 호남 민심을 건드려 경선에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이런 태도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통합과 관련해 “진정한 통합은 빈부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한 데 왜 자꾸 연정이나 정치공학적인 논의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연정을 주장하는 안 지사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대연정을 놓고 최 시장과 안 지사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 시장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국정농단 세력의 중심이다.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은 돌이키기 힘든 실책이다는 게 호남의 민심이다”며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조사를 원하겠나? 한일 ‘위안부’ 재협상을 원하겠나?”고 안 지사를 압박했다.

“민주화성지 광주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을 포기하겠다고 확실히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세에 안 지사는 “대연정은 의회의 각당과 대통령이 그동안과 다른 협치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지 국정농단 세력을 용인하거나 묻어주자는 것이 아니다”며 “그 세력과 손을 잡아 무원칙하다고 하거나 정치적 신념의 변질, 배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네거티브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과의 분당을 놓고 각 후보들은 문 전 대표가 야권통합 더 나아가 야권연합 정부 구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문 후보는 야권연합을 말하고 소연정을 말하는데 ‘반혁신세력’ 발언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간 분들이)상당히 격양돼 있다”며 “실질적으로 (문 후보가)야권연합정권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가 이에 대해 “국민의당이 떨어져 나간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금의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낸다면 연정을 말하기 전에 국민의당과 통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번에는 안 지사가 “그렇다면 지난번 탈당한 분들을 향해 ‘반개혁세력’이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꼬집고 나섰다.

특히,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상대는 나쁜 사람, 나는 다 옳다는 어법과 행보로 정치를 하고 있다. 함께 경선을 하고 있는 저마져 문 후보 진영으로부터 ‘애 버렸네’라는 얘기를 듣는다”며 “이러한 것을 방치하고 있는 문 후보는 통합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통합과 관련해서는 최 시장도 “국민의당과의 응어리, 오해 등에 대해 과감하게 사과할 거 하고, 통크게 품어야 통합적 지도자로 나갈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계속된 이런 공세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지역주의, 네거티브는 함께 청산해야 할 정치의 적폐다”며 “편을 갈라 상처주지 말자”고 ‘네거티브’ 자제를 요구했다.

각 후보들은 주말부터 시작되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광주출신’임을 강조하며 “특정인 대세론과 패권주의도, 특정인 반대를 위한 야합 연대도 안 된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함께 개혁 공동정부를 꾸려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정권교체는 기정 사실이다”며 “진정한 정권교체,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호남 결단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탄핵이 국민의 힘으로 이뤄졌듯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필승카드 문재인에 다시 한 번 호남이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현재 대세론은 안방대세, 불안한 대세다”며 “저 안희정이 확실한 정권교체의 승리카드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25일부터 26일까지 호남권 모바일 ARS 투표, 27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전국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순회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27일 순회 경선이 끝나면 곧바로 호남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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