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무대 5·18민주광장 설치 “오월정신 산실 강조”
옛 전남도청 개방·역사문화탐방…타 지역 행사 비중 확대

▲ 제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27일 동구 금남로 행사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5·18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다시 오월이다. 5·18광주민중항쟁 제37주년 기념행사가 5월의 시작과 함께 본격화된다. 올해 기념행사는 전일빌딩 5·18 헬기 총탄자국 확인과 진상규명 요구, 대선 등과 맞물리면서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5·18흔적이 사라진 옛 전남도청 복원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제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27일 동구 금남로 행사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5·18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노동, 청년, 여성, 학생, 장애인, 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11개 부문행사를 비롯해 광주 5개구에서는 총 31개의 ‘동네 5·18행사’가 5월 내내 펼쳐진다.

서울, 대구·경북, 원주·강원, 대전·충청, 부산 등 5개 광역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위인백 행사위 위원장은 “이번 기념행사는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예산 상당 부분을 여기에 할애했다”고 밝혔다.

“타 지역에서도 5·18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행사위는 전국을 대상으로 시민공모사업을 모집, 전국 9개, 광주 6개 등 총 15개 사업을 선정했다.

전남대학교 및 목포신항에서 열리는 ‘내 친구에게 세월을 품은 오월을 소개합니다(5월21일)’, 대전NGO센터와 5·18사적지 일대에서 열리는 ‘오월을 잇는 대학생 겨례하나(5월1일~30일)’,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의정부 평화여행(5월28일)’, 대구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오월을 잇는 대구청년 골든벨(5월 중)’ 등이 대표적이다.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에도 변화를 줬다.

일단 행사무대를 5·18민주광장 옛 도청 건물 인근에 설치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첫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라는 점과 함께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의 필요성을 행사에 담겠다는 취지다.

행사위 김영정 집행위원장은 “전야제 무대 왼편으로 옛 도청 본관이 보이게 될 것”이라며 “도청 본관과 옥상, 분수대를 연결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옛 도청 복원에 대한 범시민적 힘을 결집하기 위해 옛 도청 공간을 개방하고, 80년 5월 당시 이 공간이 어떻게 활용됐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알리는 역사문화탐방도 5월11일부터 28일까지 기획행사로 진행한다.

전야제에 맞춰 5월17일 저녁 7시30분부터 옛 전남도청을 스크린으로 사용해 복원 이미지와 전야제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행사도 마련한다.

전야제가 시작되면 운영이 종료됐던 금남로 시민난장도 전야제 내내 함께 진행된다. 시민난장에는 20여 개 팀이 참여한다.

앞서 민주대행진은 출발지를 광주공원에서 유동사거리로 변경했다. 80년 5월의 기폭제가 된 ‘차량시위’의 의미를 담기 위한 것이다. 행진을 이끌 풍물패에는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한다.

김 집행위원장은 “세대를 잇는 지속가능한 5·18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월 유가족을 비롯해 고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80년 이후 오월 광주를 알리기 위해 투신한 이들의 가족이 함께 민주대행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남 22개 시·군에서 15개 전남기념행사가 열리고, 3개의 청소년 기념행사, 나눔행사 등이 5월 내내 진행된다.

행사위는 또 37주년을 계기로 올해 기념행사에 대한 평가와 동시에 행사위를 상설화시키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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