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만들기? 이젠 인맥 넓히기!

 대학들이 개강한 지 한 달이 지났다. 1년마다 새로운 반을 배정받는 중·고등학교와 달리 4년 동안 전공으로 인연이 계속되는 대학교는, 연초 같은 과끼리 만남을 갖는 이른바 ‘과팅’이 많다.

 ‘과’와 ‘미팅’이 결합한 단어인 ‘과팅’은 두개의 과가 남·여 인원수를 맞춰서 만나는 자리다. 주로 과대표나 학생회 임원처럼 다른 과와 만나는 자리가 많은 사람들이 과팅 계획을 잡고 후에 각 과에서 사람을 구해 과팅이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과팅은 소개팅 문화를 기반으로 파생된 문화이자, 남·여가 만나는 자리인 만큼 커플이 생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여러 과 사람을 만나고 대학교 내 인맥을 형성하려는 목표로 변화되고 있다.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게 대다수지만 고학년이 참여하기도 하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의 참여도 많다. 약속시간이나 장소 모두 술자리에 맞춰 정해지고 술게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이다. 물론 드물지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만남이 끝날 때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경우에 따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고,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아예 연락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과팅의 방식은 비슷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다양하다.

 주변 선배들이 “1학년 때 나가야한다”, “나갈 수 있을 때 많이, 한 번은 꼭 나가봐”라고 말하는 과팅, 끝나고 난 후 연락도 주고 받지 않는다며 괜히 나갔다는 말들도 많지만 대학교 내의 하나의 문화인 건 분명하다.

 

 실제 과팅에 참여한 이들과 인터뷰를 했다.

 ‘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5학번 A양, 농업교육과 13학번 B군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어떤 계기로 과팅을 나가게 됐나요?

 A양 : 선배 언니가 과팅 꼭 나가보라고 권유해서 나가봤어요.

 B군 : 과대(표)가 과팅 잡았으니 나가자고 하길래 엉겁결에 나가게 됐어요.

 

 - 언제, 어느 과와 과팅을했나요?

 A양 : 1학년 때 컴퓨터 공학과와 우주기계항공과와 과팅했었어요.

 B군 : 저도 1학년 때 나갔어요. 수학교육과랑 과학교육과와 했어요.

 

 - 과팅에서는 주로 무엇을 했나요?

 A양 : 처음에는 자기소개하고 그 다음에는 술게임하면서 술마셨었죠.

 B군: 술 게임하고 술 마셨어요.

 

 - 과팅에서 커플이 된 경우도 보셨나요?

 A양: 저와 같이 과팅을 나간 건 아니지만 과팅으로 커플까지 된 친구가 주변에 있었어요.

 B군 : 20~30명 정도 과 동기 대부분이 나간 과팅이였는데 그때 2커플 정도 생긴걸로 기억해요.

 

 - 마지막으로 과팅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A양 : 재밌었어요. 하지만 한 번 보고마는 사이, 그냥 한 번 재밌게 놀았어요.

 B군 : 의미 없다. 사실 대부분이 한 번 본 걸로 끝이지 연락도 안하고 게다가 저는 원해서 나간 게 아니라 별로 의미 없다고 느꼈어요.

김솔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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