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돌잔치라도” 부천 ‘여성의 쉼터’ 지원
쌀·선풍기·가방·상품권 등 “한 차 가득 싣고 부천행”
경기도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을 받았는데 교육하던 강사가 저하고 친하게 지내는 분인데, 아마도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연락처를 물어서 전화를 하신 것입니다.
수녀님이 광주로 부임해서 쉼터원장 직분을 맡았는데 광주에 아는 분이 안 계셔 쉼터를 운영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때 제가 여러 번 도움을 드려서 감사함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도움들이 늘 고마움으로 다가와 광주를 떠나서도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제 소식을 듣고 반가운 나머지 전화를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안부를 묻고는 부탁의 말씀을 전하셨는데 2003년도에 경기도 부천시 ‘여성의 쉼터’ 가정폭력 피해보호 시설을 개소할 당시 쉼터에서 일했는데 올해 14년 만에 다시 쉼터에 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쉼터가 비공개시설이다 보니 후원의 손길이 적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천 역시 아는 사람들이 없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생각이 나셨다고 합니다. 며칠 있으면 돌이 되는 아기가 있는데 조그마한 돌잔치라도 해주고 싶고, 쉼터에 입소해 있는 아가들과 엄마들이 필요한 물품들이 있는데 물품 후원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공지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택배를 통해 양인자 선생님과 오연숙 선생님께서 후원 물품을 전해주셨고 도시철도공사 김형민 차장님께서 쌀을 보내주시고 이름을 알리지 않은 후원자 분께서 선풍기를, 그리고 정대휘님께서 학생용 가방 등을 지원해주셨습니다.
또한 광주 마을분쟁해결센터 조은주 선생님께서 후원금을 기부해주셨고 석산고 3학년 이현준 군이 상으로 받은 상품권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차가 되었고 부천 여성의 쉼터에 직접 방문을 해서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광주지역 사업소에서는 목욕용품 세트를 기부해주셨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는 수녀님께서는 이렇게 먼 곳까지 직접 방문을 해 줄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너무나도 큰 선물을 받아서 어떻게 하냐면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이 되는 아기를 위해서 서구 화정동 ‘함께 웃는 치과’ 임진웅 원장님의 후원으로 아가와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가서 아기가 필요한 물품인 분유와 기저귀를 사고 돌잔치 선물로 아가의 옷도 구입을 했습니다.
명문대를 나왔지만 매일 이어지는 남편의 폭력으로 집을 나오게 되었고 아기와 함께 쉼터에 입소를 해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계속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고 새 출발해서 다시 인생을 시작하면 받은 사랑을 꼭 갚으면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수녀님께서 펀치볼과 젖병 소독기를 후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먼 부천까지 다녀오느라 피곤도 했지만 가슴 한 곳에 밀려오는 뿌듯함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쉼터에 계신 분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찾고 새 출발 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사무처장>
▶광주재능기부센터 소식 알림
△재능기부센터에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돌잔치, 결혼식, 칠순, 팔순 잔치 등의 가족 행사를 못하시는 분들의 신청을 받습니다. 성대한 잔치는 아니더라도 재능 나눔을 통해 진행하니 신청 바랍니다.
△재능기부센터에서는 여러 가지 물품들을 무료로 대여를 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물품들인데요. 예를 들면 일 년에 한 번 제사를 지내는데 사용하는 제기 세트나 제사상, 일 년에 한 번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필요한 여행용 캐리어, 사다리나 각종 철물 공구류, 캠핑용품이나 행사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보유하고 대여를 하고 있습니다. 물품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 할 수 있고 전화로도 문의를 받고 있으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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