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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광주 청년들]<93> 더팻하우스 협동조합 정욱 청년
산뜻하개 행복하개 상쾌하개 놀아줄개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서일권
기사 게재일 : 2017-09-13 06:05:01
▲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하는 요가 세미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욱 청년.

 - 본인소개를 부탁합니다.

 △ 제 이름은 정욱이고, 나이는 78년생 만 39세로 올해 청년 나이에 턱걸이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강아지 8마리와 고양이 4마리의 아빠로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으며 및 유기동물 입양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를 나타내는 단어로는 여행, 코비, 외지인 등 3가지 단어가 생각나는데, 첫 번째로 여행은 나를 알아 가는 또 다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나의 한계를 알게 되며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단어로 코비는 11살 말티즈인데 저의 인생을 바꿔 놓은 가족입니다. 코비로 인해 유기동물을 알게 되고 유기동물이 발생 되는 것이 싫어서 지금의 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지인이란 단어인데, 저는 광주 출신이 아닙니다. 직업 때문에 광주에 내려왔다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이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낯선 느낌을 받습니다.
 
▲“유기견 말티즈가 내 인생 바꿔”

 - 살아오면서 인생을 변화시킨 계기가 있었나요?

 △ 제 인생은 크게 2번 바뀌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2009년 7월, 2개월간의 인도 배낭여행이며 두 번째는 2012년 코비를 광주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하면서입니다.

 인도에서 2개월 배낭여행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은 부분이 성숙 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내가 너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문화재 복원을 하면서 시멘트를 바르는 모습에 “왜 그렇게 하느냐?”라고 물어 봤을 때, 그들의 대답은 “Why not!”(왜 안되는데)였습니다. 이 대답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해 내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그 동안 항상 나는 나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판단했다는 것,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보단 비교하여 우의를 판단했다는 점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이 15루피(한화 300원정도)의 식사로 하루를 행복해 하는데 나는 150루피의 식사를 하면서 불만을 가졌던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인도에서 열사병으로 정말 힘들 때, 내 손을 잡아 준 것이 한인이 아닌 인도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내가 너무 많은 부분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10년 겨울 광주를 내려올 때만 해도 동네 작은 개도 무서워서 도망다니던 사람입니다. 2012년 광주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 코비를 만나면서 제 인생 전체가 달라졌습니다. 그 동안 과외 선생으로 삶을 살아 왔고, 개를 무서워하던 사람이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 되었고, 아픈 강아지나 고양이 사연을 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조와 입양에 대해서 한계점이 느껴 질 때 쯤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유기동물에 관심이 있는 훈련사분이 계시니 만나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 알게 된 훈련사와 지금의 더펫하우스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유기동물 발생 억제 교육 사업”

 - 더팻하우스 협동조합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 더펫하우스는 유기동물 발생 억제를 위해 교육사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반려견 행동교정 부분인데, 문제 행동이 생긴 반려견 행동 교정을 위해 아래와 같이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뜻하개’는 산책 예절 교육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며, ‘행복하개’는 기본 생활 예절 교육을, ‘상쾌하개’는 애견 미용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면서 미용을 싫어하는 반려견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교육을 진행하면서 원인 파악을 위해 상담을 먼저 진행하고 있으며, 상담 후 보호자 상황에 알맞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가 상주하며, 교육 훈련이 포함된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호자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보호자가 바뀌어야 반려동물의 행동이 바뀝니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훈련을 가장한 보호자들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유기동물 행동교정 훈련 및 입양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보통 유기동물 입양은 많은 단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펫하우스에서는 유기동물이 버려지는 원인이 문제 행동(짖기, 물기, 배변 문제 등)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입소한 유기동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가정에 입양 되었을 때 그로 인한 파양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교육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놀아줄 개(스며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로 협업 사업을 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반려동물 관련 예술 문화 서비스는 광주광역시에 거의 없습니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형성하여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면 유기동물이 줄어들 것입니다. 요가, 아로마테라피, 책읽기, 사진 촬영, 미술치료, 음악회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문화 예술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보호자들에게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부여해 문화적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 관련 협동조합 컨설팅과 생명 존중 교육을 위해 중학교 직업인 특강 및 직업체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고, 함께하는 멤버들과 어떤 인연으로 맺어졌는지 궁금합니다.

 △2012년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서 유기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년 10만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고, 공고 후 10일 후엔 안락사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동물은 사유재산으로 분류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고유거와 동행을 알게 되면서 유기동물 관련 활동도 더 많아 지게 되었고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혼자 활동하다가 3년 전 저에게 항상 도움을 주시는 동물병원 원장님의 소개로 지금의 반려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서 지금 사업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광주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계셨던 분들이며, 또 다른 분은 후원으로 우리 일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 한참 언론에 문제가 되었던 광주의 ‘개 공장’ 관련한 기사가 생각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개 공장은 사라져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도 애완이라는 생각과 돈을 주고 사고 파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개 공장’의 철폐 운동은 누군가가 나서야 할 일이었습니다. 제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일을 진행해 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일의 진행 전 100여 마리의 개들이 어디로 이전 되어 질지 먼저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갈 곳이 정해지지 못한 채 구조하는 것은 또 다시 그 공장견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갈 곳 없이 이곳저곳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유기견 아닌 유기견 생활을 해야 합니다. 생명의 관련된 일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현명한 해결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는 많은 동물 보호 단체가 있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가 정말 동물 보호를 위한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을 이용한 단체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을 보기에 앞서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은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

 - 사람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사랑이며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그들은 나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에 대한 조건이 없습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나를 바라봐줍니다. 내가 걱정이 있을 때도, 내가 힘들어 울고 있을 때도, 내가 기대고 싶을 때 묵묵히 나와 함께해주는 가족입니다.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더라도 나의 감정을 공유해주며 항상 나만 바라봐주는 무한 신뢰의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로 인한 슬픔도 큽니다. 그들이 아프거나 죽었을 때 그 공허함과 슬픔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듭니다.

 -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면?

 △ 아직은 많이 성장해야 하는 문화입니다. 시장은 크고 있지만 시민의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이뻐요 그래서 한 마리 더 사려고요.’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생명은 사고 파는 물건이 아닐텐데요. 그들과 함께한 추억이 돈을 주고 사온 그것보다 많은 것들은 보호자에게 안겨주는 것이 분명합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평생 알려주고 가르쳐주어야 하는 3살배기 아이입니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애완이라는 의식에서 반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등록! 필수입니다. 가족을 잃어버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가족이라면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욱 청년을 만나는 방법

이메일 wuish@naver.com

페이스북 facebook.com/journey78

블로그 http://blog.naver.com/wuish

서일권_옹달샘 <광주청년센터the숲 센터장>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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